기사최종편집일 2026-11-04 13:54
스포츠

"9조3000억 투입, 유럽을 파괴하려 했다"…DP투어 CEO, LIV 향해 직격탄 "돌아오고 싶다면 명성보다 스스로 증명해야"

기사입력 2026.11.04 12:59 / 기사수정 2026.11.04 12:5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LIV 골프를 떠난 스타 선수들의 유럽 복귀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DP 월드 투어 수장이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다.

가이 키닝스 DP 월드 투어 최고경영자(CEO)는 3일(한국시간) 영국 더스코츠맨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LIV 골프와 향후 투어 운영, LIV를 떠나 돌아오려는 선수들의 회원 자격 및 초청 문제 등을 언급했다.

키닝스는 70억 달러(약 9조3625억원) 이상을 투입했던 LIV의 목표 가운데 하나가 "DP 월드 투어를 파괴하는 것"이었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는 투어를 보호해야 한다. 50년 넘게 이어진 투어와 회원들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LIV가 등장한 뒤 세계 골프의 상금 규모가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다는 비판도 내놨다.

그는 LIV가 "상금을 인위적으로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그 배경에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경제 모델이 있었다"면서 "지금이 골프계가 전체적인 구조를 다시 조정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키닝스의 발언이 더욱 관심을 끈 이유는 최근 LIV를 떠나 DP 월드 투어로 돌아오려는 유명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세르히오 가르시아다. 가르시아는 지난달 LIV 골프를 떠나 2027년부터 DP 월드 투어에서 다시 뛰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7 마스터스 우승자이자 DP 월드 투어 통산 16승을 기록한 가르시아는 유럽 라이더컵 역사상 최다 승점 보유자이기도 하다.

가르시아는 복귀를 알리며 DP 월드 투어에 대해 "처음부터 내 선수 생활의 큰 부분이었고 다시 집이라고 부를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DP 월드 투어 선수들의 시선이 모두 따뜻한 것은 아니다. LIV가 막대한 계약금을 앞세워 선수들을 빼갈 당시 유럽 무대를 지켰던 선수들 입장에서는 상황이 달라지자 다시 돌아오는 스타들에게 초청권과 출전 기회를 우선 제공하는 것이 공정하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마크 워런과 요스트 라위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기존 선수들이 투어 카드와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과거 스타라는 이유로 LIV 출신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면 피해를 보는 선수가 생길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키닝스 역시 이런 불만을 알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누구든 시스템 안에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IV에서 어떤 경력을 쌓았는지, 과거 DP 월드 투어에서 몇 차례 우승했는지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투어와 대회를 위해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선수에게는 제한적으로 초청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초청 대상은 상금과 위상이 높은 롤렉스 시리즈가 아니라 2027년 2월부터 8월 사이 열리는 일부 소규모 내셔널 오픈 등에 제한적인 초청장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IV와 DP 월드 투어를 동시에 뛰는 방식도 앞으로는 더욱 어려워진다. DP 월드 투어는 2027시즌 LIV에 새롭게 합류하는 선수에게 투어 회원 자격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키닝스는 "선수들이 선택해야 한다. 투어 규정을 따르지 않으면서 회원 자격까지 유지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