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1-0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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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뒤흔든 '승부조작 스캔들' 법정서 황당 변론…'수탉-닭' 문자 내역 공개→"베팅 모의 아닌 투자 목적 대화"

기사입력 2026.11.04 11:22 / 기사수정 2026.11.04 11:2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투구 승부조작 의혹에 휩싸였던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 에마누엘 클라세오 루이스 오르티스가 법정에서 황당 변론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매체 에센셜리스포츠는 4일(한국시간) "MLB 도박 스캔들, 전 가디언스 투수 재판 돌입으로 중대한 국면 맞아"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이던 클라세와 오르티즈에 대한 배심원 선정 절차가 시작됐다.

두 선수는 전신사기 공모, 충실의무 위반 사기 공모, 스포츠 경기 뇌물 공모, 자금세탁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두 선수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은 클라세와 오르티스가 특정 투구의 구속과 결과를 사전에 알려주고 이를 이용해 도박꾼들이 수십만 달러를 벌도록 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라세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자신이 던질 특정 공의 구종이나 구속, 볼 여부를 사전에 공모자들에게 알려줬고, 도박꾼들이 이를 이용해 투구 단위의 프롭 베팅에 돈을 걸었으며 클라세가 17경기에서 최소 18개의 투구를 조작하거나 조작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박 참가자들이 거둔 수익은 최소 45만 달러(약 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문제가 된 건 문자메시지 내용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클라세와 공모자들은 특정 투구를 논의하면서 '수탉'과 '닭'이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2023년 6월 미네소타 트윈스전을 앞두고 공모자가 특정 투구를 묻자 클라세가 '같은 수탉'이라고 답한 대화도 수사기록에 포함됐는데, 이후 도박 참가자들은 클라세의 첫 투구 구속이 시속 94.95마일을 밑돌 것이라는 쪽에 베팅했고, 실제 공은 약 88마일에 그쳤다.

검찰은 이 베팅으로 공모자들이 약 3만3000달러(약 4400만원를 벌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패턴이 우연이 아니라 사전에 약속된 투구였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클라세 측이 내놓은 변론은 다소 황당하다. '수탉'과 '닭'은 투구를 의미하는 암호가 아니라 투계에 관한 대화였다는 것이다.

클라세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투계용 닭을 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현지에서는 투계가 합법이라는 점도 변호인 측 논리의 근거가 됐다.

변호인 측은 클라세가 공모자로 지목된 사람들과 실제로 투계와 관련된 사업이나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투자 목적에서 나온 표현이지 조작을 암시하는 암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돈이 오간 정황에 대해서도 검찰은 클라세와 오르티즈에게 전달된 돈을 승부조작 대가인 뇌물이나 리베이트로 보고 있는 반면, 변호인 측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말이나 가축을 사고 관리하기 위한 정상적인 자금 이동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사건은 MLB에도 상당한 후폭풍을 남겼다. 두 선수는 2025년 7월부터 비징계성 유급 휴직 상태에 들어갔고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MLB는 사건이 터진 뒤 투구 하나의 구속이나 볼, 스트라이크 여부 등에 돈을 거는 '마이크로 베팅'에 대해 200달러 한도를 도입하고, 해당 베팅을 조합 베팅에 포함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선수 생활에도 치명적이다. MLB 규정은 자신이 직접 출전하는 경기에 베팅하거나 다른 사람의 베팅을 돕고 금전적으로 이익을 얻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형사 처벌 가능성도 크다. 두 선수가 받고 있는 혐의 가운데 전신사기와 자금세탁 관련 공모 혐의는 각각 최대 20년, 스포츠 뇌물 공모 혐의는 최대 5년의 징역형이 규정돼 있다.

모든 혐의의 법정 최고형을 단순 합산하면 최대 65년에 달하지만, 실제 형량은 유죄 여부와 연방 양형 기준, 판사의 판단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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