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1-04 11:17
스포츠

일본 국대가 두려운 건 'K-추위'…"여기서 더 추운 날씨는 무서워요" [화성 현장]

기사입력 2026.11.04 01:15 / 기사수정 2026.11.04 02:09



(엑스포츠뉴스 화성, 김지수 기자)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일본 아웃사이드 히터 미와(등록명 오사나이 미와코)가 성공적인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3일 경기도 화성스포츠종합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HK흥국생명 2026-2027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5-20) 완성을 거뒀다. 홈 팬 앞에서 치를 정규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미와는 이날 팀 내 네 번째로 많은 6득점을 기록, IBK기업은행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여수에서 열린 컵대회(KOVO컵)을 뛰긴 했지만, 정규리그 첫 경기는 그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미와는 경기 종료 후 "오늘 홈 경기를 치르면서 일본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걸 느꼈다"며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지만, 내 플레이를 다 보여주지 못했던 게 아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2026-2027시즌 준비 과정에서 아시아 쿼터 선수로 미와를 영입했다. 미와는 일본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출신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일본 SV리그에서 공격력이 검증된 데다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는 득점 능력이 강점이다. 안정된 리시브 능력까지 겸비해 올 시즌 IBK기업은행의 전력을 크게 상승시켜 줄 카드로 기대받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마지막으로 긴 암흑기를 겪고 있다. 팀 재건을 위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 여자배구의 동메달을 이끌었던 마나베 감독을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미와는 일본이 아닌 해외 리그에서 처음 뛰게 된 가운데 일본인 감독과 함께하게 되는 행운이 겹쳤다. 스스로도 "도전하는 입장인데 같은 일본 국적인 감독님과 한팀에서 있는 건 내게 배구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선수들도 미와의 V리그 연착륙을 위해 코트 안팎에서 적극 지원에 나섰다. 이날 현대건설전에서도 혹시라도 긴장했을 미와를 위해 베테랑 임명옥과 이소영이 수비 시 확실하게 옆을 지켜줬다.  



미와는 "선수들이 나를 항상 도와준다. 오늘 게임에서도 내 리시브가 무너졌을 때 임명옥, 이소영 선수가 옆에서 커버를 들어와 줬고, 많은 얘기를 해줘서 믿음직스러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 적응도 순조롭다. 다만 한국의 늦가을 쌀쌀한 날씨조차 겨울이 온화한 관동지역에서 생활했던 미와 입장에서는 춥게 느껴진다. 현재까지 가장 두려운 건 한국의 한파다.

미와는 "한국 생활은 다 적응했다. 다만 한국이 춥다고 들었는데 내가 관동 지역에서 지내왔기 때문에 살면서 느꼈던 추위가 딱 지금 (한국 날씨) 정도인데 여기서 더 추워진다고 생각하면 무섭다"고 수줍게 웃었다. 

또 "한국에서 뛰는 건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에 이 도전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많은 것들을 흡수하고 성장하면 좋겠다. 우리 팀 목표가 리그 우승이기 때문에 여기에도 공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