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1-04 11:15
스포츠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돌아온 이소영…복귀 소감은 "안 믿기네요" [화성 현장]

기사입력 2026.11.04 00:33 / 기사수정 2026.11.04 02:10



(엑스포츠뉴스 화성, 김지수 기자)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 성공적인 V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팀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재기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3일 경기도 화성스포츠종합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HK흥국생명 2026-2027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5-20)으로 이겼다. 안방에서 치른 정규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소영은 특유의 안정된 수비력을 발휘, IBK기업은행 완승에 기여했다. 리시브 효율 70%를 기록하면서 승부처 때마다 현대건설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줬다. 공격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3득점을 보탰다. 

이소영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게임이 끝났는 데도 불구하고 안 믿긴다. 오랜만에 뛰었는데도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서 승리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소영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정관장을 떠나 IBK기업은행으로 FA 이적했다. 계약기간 3년, 연봉 4억5천만원, 옵션 2억5천만원 등 총액 7억원을 받고 새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이소영은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은 뒤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2025-2026시즌 개막 후에는 어깨 부상이 더 크게 악화되면서 결국 지난해 11월 수술대에 올랐다.

이소영은 수술을 받으면서 구단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정규리그 개막 직후 시즌 아웃이 확정되자 베테랑으로서, 고액 연봉 선수로서 더는 팀에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이소영은 당시 "팬과 구단, 그리고 팀 동료들에게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구단에도 현재의 상태에서 더 이상 팀에 도움이 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소영은 수술 후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다. 길고 지루한 재활 과정을 거쳐 몸 상태를 회복했고, 지난 6월 30일 2026-2027시즌 선수 공시를 앞두고 IBK기업은행과 계약을 맺었다. 

이소영의 어깨는 수술 이전처럼 강하게 공을 때릴 수 있는 상태는 아직 아니다. 본인도 "몸 상태는 많이 왔다갔다 한다. 최대한 100%로 할 수 있게 노력 중이다.공에 힘이 실릴 때가 있다가도 안 실릴 때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마나베 감독은 이소영의 뛰어난 수비력이 팀에 가져다 주는 전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소영이 부상만 없다면 정규리그에서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나베 감독은 "배구는 역할 분담이 중요한 스포츠다. 이소영이 공격으로 직접 득점을 내지 않더라도 리시브, 디그 등에서 팀에 공헌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소영도 "감독님께서 믿어주셔서 감사하고, 내가 필요하다고 해주셔서 자신감도 올라갔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시즌 끝까지 (다치지 않고) 함께하고 싶다. (공을) 받는 쪽에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더 잘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또 "어깨 관리는 (지난해) 처음 다쳤을 때 (상황과) 비슷한 공들이 오면 생각나는 것도 있긴 한데 잊어버리려고 한다"며 "(복귀 후) 부담이 컸었던 거지 (코트에서) 멘탈적인 부분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내 자신을 믿었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