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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복덩이 외인투수가 '73.8%' 우승확률 가져왔다! 1차전 선발승→"불펜 준비도 원하면 언제든" 이런 '팀 퍼스트'가 다 있나 [KS1 인터뷰]

기사입력 2026.11.04 02:11 / 기사수정 2026.11.04 02:11



(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KT 위즈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끈 복덩이 외국인 데이비스 대니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은 대니엘이 무기를 꽁꽁 숨겼던 노력을 완벽한 투구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대니엘은 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KT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대니엘은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13, 55이닝 69탈삼진, 피안타율 0.220,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5, 퀄리티스타트(QS) 6회 등을 기록했다. 

지난 8월 퇴출된 맷 사우어를 대신해 총액 40만 6000달러의 조건에 KT와 계약한 대니엘은 후반기 팀 선발진의 중심이 됐다. 막판 4연승을 달리며 좋은 마무리를 했고, 특히 9월 30일 광주 KIA전에서는 일주일 뒤 로건 앨런이 바로 경신하기 전까지 KT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13개)을 세웠다. 



특히 막판까지 1위 경쟁을 했던 삼성과 경기에는 한 게임도 나오지 않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마지막 게임(10월 12일 대구 경기)에 2이닝 정도 던지게 하려고 엔트리에서 안 뺐다. (소)형준이 뒤에 쓰려고 했는데, 본인이 '삼성한테 던질 거면 아예 안 보여주고 싶다'고 해서 '네 말이 맞다' 하고 엔트리에서 뺐다"고 밝혔다. 

1차전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대니엘에 대해 "많은 걸 기대하고 있다. 더 이상 안 바라고 시즌처럼만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초반부터 대니엘은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보여줬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대니엘은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았으나, 3구째 땅볼을 유도한 것이 유격수 옆 내야안타가 되면서 첫 타자를 출루시켰다. 

하지만 대니엘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승규에게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으나 중견수 샘 힐리어드가 잘 따라가 잡아주는 도움 속에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어 구자욱에게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함과 동시에 1루 주자 김지찬의 도루 시도까지 잡아내며 더블아웃을 잡아 위기를 넘겼다. 



이후 대니엘은 완벽히 궤도에 올랐다. 2회 들어 까다로운 좌타자 라인인 르윈 디아즈와 최형우를 연달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그는 김영웅에게 중견수 옆 안타를 맞았지만, 류지혁을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3회 대니엘은 첫 타자 강민호에게 몸쪽 투심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은 후,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어 이재현과 김영웅에게도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선택해 각각 3루수 땅볼과 투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번에도 무실점으로 정리했다. 

대니엘은 4회 선두타자 박승규에게 휘어나가는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후, 구자욱에게 몸쪽 높은 커터로 초구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디아즈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깔끔한 마무리를 보였다. 5회에도 강민호와 이재현을 연속 삼진으로 잡은 후, 김지찬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클리닝 타임 이후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대니엘은 대타 김헌곤과 이재현을 연달아 루킹 삼진 처리한 후, 김지찬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렇듯 순항하던 대니엘이었지만, 7회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첫 타자 박승규가 초구를 노려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구자욱에게 던진 6구째 체인지업이 공략당하면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이 됐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가 진정시키려 했지만, 대니엘은 디아즈에게도 1-2간을 지나가는 안타를 맞아 주자를 내보냈다. 결국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은 그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올라온 로건 앨런이 대타 김성윤과 김영웅에게 안타를 맞아 만루가 됐고, 류지혁의 땅볼 때 대니엘의 책임주자인 디아즈가 홈을 밟아 실점이 늘어났다. 

이날 대니엘은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3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총 84구 중 볼이 단 22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h를 기록했다.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KT는 8점의 리드가 1점으로 좁혀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끝내 8-7로 승리하면서 대니엘은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까지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73.8%(42회 중 31회)다. 그만큼 대니엘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대니엘과 호흡을 맞춘 포수 한승택은 "공이 너무 좋았다. 볼 배합 등을 고민할 순간도 별로 없었고, 바로바로 실행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오늘 체인지업이 너무 좋았고, 그래서 많이 구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대니엘은 "몸 상태도 너무 좋았고, 마지막 회에 체인지업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타자(구자욱)가 너무 잘 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이 남아있었는데, 우리가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보니 교체된 게 아쉽지만 다 존중한다. 결과는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1회 위기를 넘긴 상황에 대해서는 "김지찬 선수 땅볼이 안타가 되면서 어렵게 시작했는데, 힐리어드 선수가 중견수에서 너무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한승택 선수도 2루에서 주자도 잡아줬다"고 했다. 이어 "타자들이 바로 3점을 뽑아줘서 바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후 3회부터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친 대니엘은 "리듬감도 너무 좋았고, 그래서 7회에 이닝을 못 끝내서 너무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승리했기에 다 부질없고, 이겨서 너무 다행이다"라고 얘기했다. 

삼성 타자들도 대니엘을 만나보지 못했지만, 대니엘 역시 삼성이 낯설긴 마찬가지였다. 그는 "좋은 타자들이 많다고 들었다"며 "스피드 조절도 하고, 로케이션도 다르게 가면서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중반에 삼진도 많이 나오면서 리듬감도 찾았다. 그런 것들이 오늘 경기에서 중요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수원을 가득 채운 KT 팬들을 지켜본 대니엘은 "확실히 오늘 팬들의 환호성이 너무나 즐거웠다. 무엇보다 경기 끝까지 응원하는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우리 팬들이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만약 한국시리즈가 길어진다면, 대니엘이 불펜 등판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는 "4차전에 끝내면 좋겠지만, 감독님이 원할 때 언제든지 던질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불펜 준비도 원하면 언제든지 준비할 거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수원, 김한준·박지영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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