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미국에서 24세 여성이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생애 첫 마라톤에 참가했다가 결승선을 앞두고 쓰러져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3일(한국시간) "24세 여성 레이철 아파가 뉴욕 마라톤에서 결승선을 불과 몇 킬로미터 앞두고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버크넬대학교에서 필드하키 선수로 활약했던 아파는 이번 대회를 위해 수개월 동안 훈련했다.
특히 아파는 2022년 파킨슨병으로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마라톤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아파는 모금 플랫폼을 통해 "할아버지는 제게 가장 큰 본보기였다. 어릴 때부터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어려운 일에도 맞서는 자세를 가르쳐 주셨다"고 밝혔다.
아파의 아버지 스티브는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평소 건강했고, 신체적으로도 최상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대회 당일 어머니 미셸이 현장에서 딸을 응원하는 동안 아버지는 마라톤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딸의 경기 상황을 지켜봤다.
22km 지점에서 촬영된 영상 속 아파는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29km 지점에서 아버지에게 "아야"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통증을 호소했다. 약 2km를 더 달린 뒤에도 "아야, 아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아파가 37km 지점에 도달했을 때 아버지는 "이제 마지막 구간이야"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지만, 딸에게서는 더 이상 답장이 오지 않았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파는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쓰러졌다. 현장에 있던 관중 2명이 급히 달려가 도움을 줬고, 심폐소생술도 시작됐다. 아파는 마운트시나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9시 40분 숨졌다.
아버지는 딸이 사전에 진단되지 않았던 횡문근융해증으로 사망했다고 설명하며 "믿을 수 없다"고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 조직이 손상되면서 근육 세포의 성분이 혈액으로 방출되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급성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버크넬 대학교 /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