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겼지만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1게임에서 듀스 접전을 펼치는 등 하위랭커를 상대로 고전했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 1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가 안방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 1회전을 통과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진남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 오픈(슈퍼 500) 1회전(32강)에서 세계 73위 충 혼 지안-웡 빈 션 조(말레이시아)를 37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2-20 21-12)으로 이겼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지난해 초 재결성한 뒤 같은 해 세계선수권 우승을 일궈내며 빠르게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지금까지 수성 중이다.
아울러 지난헤 9월 수원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에서도 우승 감격을 누렸는데 올해 2연패에 도전한다.
충 혼 지안-웡 빈 션의 랭킹을 고려하면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으나 그 정도는 아니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1게임에서 쉽게 달아나지 못하더니 17-17 동점을 허용한 뒤 다시 20-20 듀스를 내줬다.
다행히 두 점을 연달아 얻어 22-20으로 1게임을 마쳤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세계랭킹 1위를 1년 넘게 달리고 있지만 최근 위기론에 휩싸인 상태다.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끝으로 9개 국제대회에서 트로피를 품지 못해서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지난해 초 재결성된 뒤 세계 남자복식 판도를 단숨에 바꿔놓으며 '1강' 자리에 올랐다.
2025년 1월 첫 대회였던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을 시작으로, 독일 오픈(슈퍼 300), 전영 오픈(슈퍼 1000),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일본 오픈(슈퍼 750), 프랑스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 코리아 오픈(슈퍼 500), 프랑스 오픈(슈퍼 750), 일본 마스터즈(슈퍼 500),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까지 11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상황이 달라졌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아시아선수권 등 4월까지 3개 대회를 제패하며 세계 1위 위력을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5월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에서 190cm에 육박하는 장신 선수들로 구성된 사트윅사이라즈 란키레디-치라그 세티 조(인도·세계 5위)와의 준결승에서 0-2로 패해 탈락하더니, 일주일 뒤 열린 인도네시아 오픈에서는 고 제 페이-누르 이즈딘 조에게 역시 준결승에서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1~2개 대회 정도는 준결승에서 질 수도 있다. 세계 1위라고 해서 안세영처럼 모든 대회 결승에 올라 우승하는 경우는 드물다.
문제는 이후 국제대회에서도 동남아와 인도 선수들에게 계속 패했다는 점이다.
재정비한 뒤 출격한 7월 일본 오픈에선 결승까지 올랐으나 파자르 알피안-무함마드 피크리 조(인도네시아·세계 3위)에게 0-2로 지면서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고, 이어 열린 중국 오픈(슈퍼 1000)에선 역시 결승에서 알피안-피크리 조에 1-2로 졌다.
8월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에선 해당 대회를 끝으로 해체하기로 예정된 소 위 익-아론 치아 조(말레이시아·세계 4위)와의 준결승에서 0-2로 지면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소 위 익-아론 치아 조는 서승재-김원호 조를 이긴 뒤 해체를 번복하고 계속 국제대회에 나서는 중이다.
급기야 9월 중국 마스터즈에선 1회전에서 당시 59위였던 레오 카르다노-다니엘 마르틴 조(인도네시아)에 0-2로 패하는 일을 겪었다. 카르다노-마르틴 조가 선수 개개인의 실력은 좋지만 호흡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세계랭킹이 실력에 비해 낮은 점은 있었다.
그러나 서승재-김원호 조의 세계 1위 위상을 고려하면 1회전 탈락은 큰 충격이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같은 달 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도 준결승에서 카르다노-마르틴 조와 붙었고 힘 한 번 쓰지 못한 채 0-2로 졌다. 카르다노-마르틴 조는 2년 뒤 LA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위해 서승재-김원호 조 이기는 것을 겨냥하고 새로 맞춘 조합인데 9월 두 대회를 통해 그야말로 '세계랭킹 1위' 저격수가 됐다.
아시안게임 이후 유럽에서 열린 두 차례 대회도 다르지 않았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지난 17일 열린 덴마크 오픈 준결승에서 소 위 익-아론 치아 조를 다시 만나 0-2로 패하고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어 프랑스 오픈에선 고 제 페이-누르 이즈딘 조와 8강전에서 다시 패하고 9개 대회 연속 '우승 실패' 아품을 맛 봤다.
이번 코리아 오픈은 10수 끝에 우승컵을 들 수 있는 기회다.
다만 73위를 상대로 비틀거린 점은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16강에서 같은 한국의 진용-조송현(153위)와 격돌한다.
진용-조송현 조는 랭킹은 100위권이지만 결성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뿐 랭킹 이상의 실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동남아에서 열린 두 차례 슈퍼 100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한 차례씩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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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