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3년 전 한국시리즈의 아픔을 설욕하기 위해 나선다.
데뷔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철벽 마무리' 박영현(KT 위즈)이 시리즈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박영현은 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올 시즌에도 박영현은 든든하게 KT의 뒷문을 지켰다. 그는 56경기에서 7승 무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48의 성적을 거뒀다. 세이브왕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데뷔 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박영현은 지난해까지 통산 포스트시즌 16경기에서 1승 1패 4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83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2023년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에 올라왔으나, 8회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고 패전투수가 된 아픔이 있었다.
전날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996년 시리즈 MVP 출신 이강철 KT 감독은 올해 최우수선수를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우승할 수 있다면 박영현 선수가 4세이브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영현은 이에 대해 "연습경기 때 컨디션이 좋아서, 감독님께도 7번 다 준비돼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감독님도 ‘너 7번 다 나갈 거다’라고 하셔서 항상 마음가짐이 준비됐고,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농담으로 '2연투-3연투-2연투 정도는 각오가 돼있지 않나'라고 하자 박영현은 "내가 모든 팀의 멀티이닝과 연투 기준을 바꾼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컨디션은 매우 좋다"고 말한 박영현은 "(휴식 기간 동안)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아까 캐치볼 하는데 현재 컨디션도 좋더라. 최선을 다해 내가 막을 수 있는 상황을 다 막으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KT의 첫 우승인 2021년 당시 박영현은 구단의 지명을 받았지만, 입단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는 "그때는 뭣도 모르고 'KT도 우승을 할 수 있구나' 했는데, 선수들끼리 호흡이 안 맞으면 작년처럼 가을야구도 못 간다"며 "이 자리가 얼마나 중요하고 최고의 자리인지 알 수 있다"고 얘기했다.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박영현은 "(우승 마무리) 상상해본 적이 많다”며 “세리머니는 나오는 대로 할 것 같고 신경도 안 쓰는데, 얼마나 설레고 재밌을지 감도 안 온다. 계속 설레고 있다”고 웃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은 선발 원태인을 마무리 역할을 돌렸다. 박영현은 “형이 마무리할 줄은 몰랐는데 잘 던지더라”며 “같은 마무리 투수로서 서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삼성과 시즌 상대 전적은 7승 9패로 밀리지만, 박영현은 "시리즈에서 상대 전적은 의미 없을 것 같다”며 “모든 것을 쏟아붓고 어느 팀이 더 잘하느냐를 따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즌 때보다 더 좋은 구위와 구속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영현은 마운드에서 투구 전 고개를 돌리는 루틴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아무 생각 안 한다. 센터 위 카메라를 보거나 하늘을 본다. 하늘이 예쁠 때는 ‘하늘 진짜 예쁘다’고 생각하면서 잡념을 버린다"며 "중요한 경기 때는 타자를 어떻게 잡을지 생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투수는 너무 많은 생각이 필요 없는 것 같다. 중요한 순간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그전까지는 편하게, 아무 생각 없이 던지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박영현은 '고개를 돌리는 게 이강철 감독의 허리돌리기와 결이 비슷한가'라는 물음에 "그건 마법이다"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시리즈 무대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던지다가 2023년에는 중요한 홈런을 맞았던 기억이 있다”며 “그 안 좋은 기억은 모두 버리고 이번 한국시리즈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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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