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최민석이 팔꿈치 염좌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서 이탈했지만,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회복 훈련에 전념하며 내년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최민석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4승5패 평균자책 3.20을 기록했다. 곽빈과 함께 두산의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팀 에이스로 자리를 굳혔다.
최민석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돼 2경기 등판 9이닝 1실점(평균자책 1.00)의 호투로 아시안게임 5연패에 기여했다. 특히 중국과의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7이닝 7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선보였다. 다만 전년 대비 늘어난 투구수와 이닝의 여파로 시즌 막판 팔꿈치 염좌 증세가 찾아왔다. 당초 APBC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불참으로 결론이 났다.
3일 마무리캠프 현장에서 만난 최민석은 "팔꿈치 상태가 엄청 심한 건 아니어서 조금만 휴식하고 지금 다시 회복하고 있다"고 현 상태를 전했다. 와일드카드 탈락 이후부터 충분히 쉬어온 만큼 내년 스프링캠프에는 문제없이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을 돌이켜보는 최민석의 눈빛에는 아쉬움과 자신감이 동시에 담겼다. 그는 "부족한 것도 있고 배운 것도 있고 잘하는 부분도 있다. 올해 한 걸 바탕으로 어떻게 더 성장할지 지금도 계속 생각하고 있다. 잘한 건 그대로 가져가고 부족한 건 보완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6월을 꼽았다.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을 때다. 최민석은 "그때 제구도 잘 되고 공의 힘도 있었고 변화구도 잘 들어갔다"고 회상했다.
반면 후반기에는 삐걱거렸다. 최민석은 "전반기엔 다 같이 됐는데 후반기엔 제구가 되면 구위가 안 좋거나 변화구가 안 되고, 구위와 변화구가 좋으면 제구가 안 되고 이런 식이었다. 타자들 눈에도 익었을 것 같고, 다르게 준비해 온 게 느껴졌다. 그걸 바탕으로 내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생각했다"고 고갤 끄덕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최민석은 "첫 대표팀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비 내리는 날 던졌는데 무조건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만 해서 비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고 했다. APBC 대회에도 가고 싶었다는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생애 첫 다승왕을 1승 차이로 놓친 것에 대해서는 담담했다. 그는 "아직 어리니까 언제든지 다시 도전 할 수 있다. 마지막에 기회가 와서 욕심이 나긴 했지만,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곽빈과의 시너지 효과도 컸다. 최먼석은 "시즌 초반 주춤할 때 나한테 잘 던지라, 네가 잘 던져야 나도 잘 던진다고 했다. 그래도 후반까지 나름대로 잘 던져서 최고의 한 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좋다"고 미소 지었다. 와일드카드에서 곽빈의 투구를 지켜보며 배운 점도 있었다. 그는 "한 번 흔들려도 6이닝 퀄리티스타트 하면 된다는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던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 그런 부분을 배웠다"고 목소릴 높였다.
2027시즌 뒤 곽빈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 가능성도 의식하고 있었다. 최민석은 "미국으로 가면 내가 꼭 그 자리를 채우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른바 2년 차 징크스에 대해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바깥에서 그런 말 하는 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내년에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준비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목표도 구체적으로 잡았다. 최민석은 "올해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고, 퀄리티스타트도 더 많이 하고 싶다. 평균자책도 2점대 이하로 던지고 싶다"고 했다. 올해 9월에 지쳤다면 내년엔 10월, 11월까지 힘이 남아 있도록 루틴을 맞춰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마지막으로 최민석은 "5위로 끝나서 너무 아쉽다. 내년에는 가을 야구 한 경기가 아니라 더 많은 경기를 끝까지 남아서 하고 싶다. 1년 뒤 이맘때는 마무리캠프에 안 오고 야구장에서 팬분들을 봤으면 좋겠다. 올겨울 잘 준비해서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