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의 8강(2라운드) 진출에 힘을 보탰던 셰이 위트컴이 2026시즌 종료 후 일찌감치 새 둥지를 찾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3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내야수 브렛 해리스와 셰이 휘트컴을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며 "샌프란시스코는 오프시즌을 앞두고 상당한 규모의 로스터 정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필리스는 이번 영입으로 내야진의 뎁스를 보강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1998년생인 위트컴은 2020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60번으로 휴스턴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미국인 아버지 레인 위트컴과 한국인 최윤희(미국명 유니 위트컴) 씨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다.
위트컴은 마이너리그에서 적지 않은 시간 담금질을 거친 끝에 2024시즌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20경기 타율 0.220 9안타 5타점으로 경험을 쌓았다. 다만 이듬해 메이저리그에서는 20경기 타율 0.125 4안타 1홈런에 그쳤고, 확실하게 '빅리거'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위트컴은 2026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WBC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와는 다르게 선수가 자신의 현재 국적은 물론 부모 국적을 선택해 대회 출전 국가를 결정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류지현(현 한화 이글스 감독)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한국 2026 WBC 대표팀은 전력 강화를 위해 한국계 선수 선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위트컴도 강한 출전 의지를 보이면서 한국 대표로 WBC 무대를 밟았다.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2루타를 기록하며 한국이 극적으로 2라운드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위트컴은 WBC 종료 후 소속팀 휴스턴으로 돌아간 뒤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8월초까지 17경기 타율 0.130 3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고, 8월 11일 방출 대기 조처됐다. 다행히 샌프란시스코가 위트컴을 데려갔고, WBC에서 동고동락했던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위트컴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았다. 32경기 타율 0.226, 21안타, 2홈런 8타점으로 백업 멤버라는 점을 감안하면 마냥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특히 9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는 이정후가 8회말 동점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이후 결승 1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에서 더는 위트컴에게 자리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내야 뎁스가 얇은 편인 필라델피아에서 빅리그 안착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위트컴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아직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며 "마이너리그 성적을 살펴보면 기대할 만한 부분이 있다. 2024년과 2025년 트리플A에서 총 950타석에 들어서 50홈런을 기록했으며, 볼넷 비율도 11.1%에 달했다. 필리스는 휘트컴을 팀에 남겨 잠재력이 뒤늦게 꽃피우기를 기대하거나,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실용적인 백업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올겨울 다시 웨이버 공시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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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