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유영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뒤늦게 순위가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서게 됐다.
함께 출전했던 김예림도 9위에서 8위로 순위가 조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달 30일 대한체육회에 보낸 공식 서한을 통해 해당 종목 최종 순위 변경을 통보했다.
IOC는 당시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2022 베이징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 결과 변경에 따라 순위가 조정된 선수들에게 올림픽 상장을 재배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다.
올림픽 상장은 종목별 1∼8위 선수에게 수여되는 공식 증서다.
이에 따라 유영은 기존 6위 상장 대신 5위 상장을, 김예림은 8위 상장을 새로 받게 됐다.
유영은 2010 밴쿠버 올림픽 여자싱글에서 금메달,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김연아를 빼면 한국 피겨 여자 싱글 선수로는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셈이 됐다.
이번 결정은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징계에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15세였던 발리예바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이후 금지약물 트리메타지딘 양성 판정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도핑 양성 판정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발리예바의 여자 싱글 개인전 출전을 허용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CAS는 출전을 불허했다가 나중에 결백이 밝혀지면 선수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논리로 발리예바의 개인전 참가를 승인했다.
이에 국내 중계진은 물론 일부 해외 중계진도 발리예바의 연기 도중 해설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도핑 논란에 대한 항의의 뜻을 나타낼 정도였다.
'피겨 퀸' 김연아도 당시에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김연아는 당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CAS 판정문에서는 발리예바가 13~15세였던 2020~2021년 약 56종의 의약품과 영양제, 보충제를 제공받은 기록이 공개돼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결국 발리예바는 2024년 1월 CAS로부터 2021년 12월 25일을 기산점으로 하는 4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해당 날짜 이후 경기 성적도 무효 처리되면서 당시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ROC)로 출전했던 러시아 선수단은 단체전 금메달을 잃었다.
시간이 흘러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발리예바의 실격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순위를 수정했다.
이에 따라 당시 6위였던 유영은 5위로 올라섰다. 유영은 지난 2019년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캐나다 대회에서 한국 여자 싱글 선수로는 최초로 고난도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2020년 1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청소년동계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유영과 함께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피겨장군' 김예림도 9위에서 8위로 순위가 상승하면서 새롭게 상장을 받고, 자신의 피겨 인생에 큰 영광을 안게 됐다.
올림픽 상장은 각 종목에서 1위부터 8위까지 오른 선수에게 수여된다.
IOC는 "실격과 관련한 모든 법적 구제 절차가 종료됐고, 도핑 방지 규정과 관련한 추가적인 장애 요인도 확인되지 않아 해당 선수들에게 올림픽 상장을 재배분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