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이형범이 "두산 이적 첫해 우승, KIA 이적 첫해 우승에 이어 한화도 내년이 진짜 이적 첫해"라며 개인적인 우승 징크스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형범은 지난 1일 일본 미야자키 육성 맞춤형 1차 캠프 훈련 뒤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돌아보며 "좋은 기회가 왔는데 제가 그걸 살리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고 했다. 시즌 중반 KIA 타이거즈에서 내야수 하주석과의 1대1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형범은 이후 2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 4.15, 21탈삼진, 15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중간 이적은 처음이었다. 이형범은 "처음에는 적응이 많이 힘들었다. 시즌 중간에 간 건 처음이라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눈 뒤 시즌에 들어가는 거랑, 갑자기 와서 경기하는 거랑은 차이가 크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년에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수들이랑, 코치님들과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팀을 옮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경험한 선수이기도 하다. 2019시즌을 앞두고 양의지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합류한 이형범은 그해 마무리 투수로 팀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이형범은 2024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고, 그해 KIA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보상선수,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까지 이적 방법을 모두 경험한 셈이다. 이형범은 이 우연의 일치에 웃으며 "두산 첫해에 우승했고, KIA도 첫해에 우승했다. 한화는 중간에 온 거니까 내년이 진짜 첫해다. 그런 좋은 흐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보완 과제도 뚜렷하다. 이형범은 "이번 시즌은 반은 성공, 반은 실패한 것 같다. 좌타자에 약점이 많아서 김광삼 코치님, 정우람 코치님이랑 이야기해서 보완할 점을 확실하게 만들어 가자고 했다. 좌우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팬들의 열기 역시 강렬하게 느꼈다. 이형범은 "팬들 열정이 장난이 아니더라. 그 열정에 맞춰서 내년에는 좋은 성적을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팀 불펜 전체가 고전했던 것에 대해서는 "정말 안 풀렸던 것 같다. 형들도 다 좋고 투수들도 능력이 좋은데 안 풀리는 경기가 몇 경기 있다 보니 안 좋은 흐름으로 갔다. 불펜 투수들 모두 절치부심할 것 같고 내년에 잘할 것 같은 느낌이 팍 든다"고 목소릴 높였다.
개인 목표 수치는 따로 정하지 않았다. 이형범은 "개인 목표는 잘 안 세운다. 팀이 가을야구 갈 수 있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 한 명 한 명이 다 잘해야 모여서 팀 성적이 좋아지는 거니까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잘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형범은 한화 팬들을 향해 "올 시즌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꼬였는데, 이번 캠프부터 디테일하게 보완해서 내년에는 확실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 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