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밥상' 제작진이 87세를 일기로 별세한 배우 故 최불암을 추모했다.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전국 팔도의 밥상을 찾아 사람들의 삶에 귀 기울였던 배우 故 최불암이 87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한국인의 밥상' 제작진이 고인을 추모했다.
30일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의 조애진 PD는 엑스포츠뉴스에 "십사년이 넘는 세월 동안 노트 한 권을 들고 팔도를 묵묵히 누비신 선생님은 소박한 음식, 철따라 색을 달리하는 자연, 그곳에 뿌리박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을 당신의 ‘사명’으로 여기셨다"라고 전했다.
조애진 PD는 "병상에 누워서도 기어이 내레이션을 하셨던 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선생님의 목소리는 우리 산천을 담은 영상에 그야말로 한국의 질감을 더해주셨다. 발품, 목소리, 사람들과 맞잡았던 손 그 모두에 감사드린다"라며 애도했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최불암은 29일 오후 10시 30분께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최불암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에 힘써온 그는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3개월간 '한국인의 밥상'의 진행을 맡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많은 이웃을 만났다.
'한국인의 밥상'은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에 담긴 이야기와 역사, 음식 문화를 조명하는 푸드멘터리 프로그램이다.
'한국인의 밥상' 하차 후 동료 배우들의 입을 통해 건강이상설이 불거졌고, 최불암은 하차 1년 만인 지난 3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얼마 안 있으면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사람이 안 보이니까 괜히 그러는 것 같다. 그래도 기억하고 떠올려주니 고맙다"라며 근황을 밝혔으나 7개월 만에 별세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최불암은 지난해 4월 방송된 KBS '한국인의 밥상' 700회 특집에서 내레이션을 통해 "돌아보니 나에게도 모든 순간이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라며 시청자에게 작별 인사를 남긴 바 있다.
14년 넘게 전국의 이웃들과 밥상을 나눴던 MC로서의 작별 인사는 이제 대중에게도 오래도록 기억될 마지막 인사로 남게 됐다.
오랫동안 해온 밥상 이야기를 든든한 후배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최불암의 뜻에 따라 배우 최수종이 새로운 MC로 낙점됐다.
최수종은 30일 자신의 계정에 "한 평생 배우라는 이름을 넘어.. 대한민국 이웃들의 땀방울과 밥상 위의 삶을 가장 깊이 경외하고 아껴주셨던 선생님"이라며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선생님이라는 커다란 그늘 아래에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라며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이 함께하시길..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최불암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KBS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통해 故 최불암의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 특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사진공동취재단, 엑스포츠뉴스DB, 최휘영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