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런닝맨'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안은진에게 뽀뽀를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장면으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던 '런닝맨'이 방송심의에서 '문제없음' 결정을 받았다.
29일 확인된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미심위) 제26차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방송소위는 지난 13일 SBS '런닝맨'의 일부 장면을 심의한 결과 '문제없음'으로 의결했다. 해당 회의록은 지난 21일 공개됐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해 11월 23일 방송됐다. 당시 배우 안은진과 김무준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제작진은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의 콘셉트에 맞춰 눈을 가린 출연자가 자신에게 뽀뽀한 상대를 맞히는 게임을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안은진은 "진짜 하는 거라고는 이야기 안 해 주셨잖아요"라며 망설이다 양세찬의 손목에 뽀뽀했다.
그러자 다른 출연자들은 "한 번 더 받아봐야겠지? 한 번만 더 해봐"라며 추가로 뽀뽀할 것을 요구했다. 이마를 내밀며 "여기도"라고 말하는 장면도 나왔고, 안은진이 손사래를 치자 출연진이 이를 만류했다.
이후 안은진이 실제 뽀뽀를 한 사람으로 밝혀졌으며, 직접 작전을 설명하거나 출연자의 이마에 뽀뽀하는 회상 장면도 공개됐다.
그러나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여성 게스트에게 반복적으로 신체 접촉을 요구하는 듯한 장면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누리꾼들은 "지상파에서 이건 아니다", "게스트가 하기 싫었어도 해야 하는 게임", "이 정도면 성희롱이다", "가족들과 식사 시간에 하는 방송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SBS '런닝맨'

SBS '런닝맨'
결국 가족 시청 시간대에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강요하는 듯한 장면이 방송됐다는 취지의 민원이 접수됐고, 방미심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 제4호를 적용해 심의했다.
이에 김민정 방송심의소위원장은 출연자들이 게임의 내용을 알고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을 들어 강요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 소위원장은 "이것을 성적인 언행이나 성적인 신체 접촉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라며 "다소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이라고 해서 그것이 곧 심의규정이 금지하고 있는 표현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봤다"고 밝혔다.
반면 홍미애 위원은 "성희롱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방송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출연자가 당황하거나 주저하는 반응을 보였음에도 이를 웃음 소재로 활용한 점을 지적했다.
다만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과 출연자의 거부 의사를 존중한 장면 등을 고려해 "'법정제재'보다는 '행정지도'가 적정하지 않을까 판단했다"라며 '의견제시' 의견을 냈다.
최종적으로 김민정·김우석·김일곤·조승호 위원 등 4명이 '문제없음', 홍미애 위원 1명이 '의견제시' 의견을 내면서 '런닝맨'은 별도 제재 없이 심의를 마쳤다.
사진=SBS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