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30 04:35
연예

헤이지니, 8년 절친과 이렇게까지…건강 의심한 산재 의견서에 "내가 시켰어?" 녹취 파장 [엑's 이슈]

기사입력 2026.10.29 20:45

헤이지니 계정
헤이지니 계정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본명 강혜진)가 8년 절친이었던 전 직원과 노동착취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건강 악화를 호소한 직원과의 통화 녹취에 이어 산재 심사 과정에서 건강 상태를 의심하는 내용의 회사 측 의견서까지 논란이 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헤이지니가 운영하는 회사의 전 직원들이 노동착취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헤이지니 측이 공식 입장을 통해 의혹을 반박한 가운데, 전 직원과의 통화 녹취까지 공개되면서 양측의 진실공방이 확산하고 있다.

▶ 9년 전엔 퇴사 갈등의 당사자…이번엔 회사 대표로 노동착취 의혹

헤이지니는 2017년 키즈 콘텐츠 기업 캐리소프트에서 1대 '캐리 언니'로 활동하다 회사를 떠났다. 당시 갑작스러운 출연자 교체로 팬들의 반발이 이어졌으며, 퇴사 이후에는 전 소속사와 이직 과정을 둘러싼 갈등까지 불거졌다.

캐리소프트 측은 강혜진의 이직 과정에서 불공정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한 반면, 강혜진 측은 정당한 계약이었다고 맞섰다. 당시 강혜진이 소속사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소문까지 확산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이후 '헤이지니'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에 나선 그는 응원을 얻으며 인기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했다. 과거에는 소속사와 갈등을 겪던 출연자였지만, 9년이 지난 현재는 회사 대표로서 직원과 진실공방을 벌이는 입장이 됐다는 점에서 당시 논란도 재조명되고 있다.

A씨는 중국어 채널의 영상 제작과 운영을 사실상 혼자 담당하며 하루 최대 16시간씩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인력 충원을 요청했지만 당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후 공황장애와 주요우울증 등을 진단받았다는 설명이다.

A씨는 약 1년간의 심사를 거쳐 2020년 1월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고 밝히며 관련 서류도 공개했다.

이에 헤이지니 측은 지난 27일 연봉 인상과 상여금 지급, 주거 보증금 지원 등을 근거로 노동착취 의혹을 반박했다. 산재 신청을 방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외부 공인노무사를 소개하는 등 관련 절차에 협조했다고 해명했다.

▶ "내가 시켰어?" 통화 녹취 공개…엇갈리는 양측 주장

이후 유튜브 채널 '리스팩트 이진호'를 통해 헤이지니와 A씨의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녹취에서 A씨는 인력 충원을 요청했지만 정해진 일정을 맞추기 위해 혼자 야근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헤이지니는 "언니, 그 스케줄을 정한 게 누구야? 나야? 아니야"라며 "내가 언니한테도 누누이 말했다. 언니, 우리 그렇게 쉬어도, 그렇게 안 올려도 우리 그거 큰일 안 된다고"라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직접 야근을 지시하지 않았더라도 업무량이 과도했다면 회사가 이를 조정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헤이지니의 설명대로 A씨가 실제로 업무량과 일정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었다면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A씨의 주장처럼 인력 부족으로 추가 근무가 불가피했다면 단순히 "쉬어도 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는지는 따져볼 문제다.

업무량을 그대로 둔 채 근무시간만 줄인다면, 결국 일을 끝내지 못하는 부담은 직원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업무 조정 권한과 근무 여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또 다른 녹취에서는 A씨가 휴직 중 여행을 다녔다는 이유로 건강 상태를 의심하는 내용이 산재 심사 과정에서 제출된 회사 측 의견서에 포함된 경위도 언급됐다.

A씨가 '의사로부터 여행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을 들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해당 내용을 의견서에 기재했느냐'고 묻자, 헤이지니는 "응"이라고 답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DB


▶ 정신질환 산재 인정에 쏠린 관심…근무 환경도 쟁점

녹취 공개 이후 온라인에서는 "친한 언니가 아프다는데 사람 좀 뽑아주지 그랬니", "저 정도면 창립 멤버인데 성공했으면 보답해 주진 못할망정" 등 직원의 처우를 아쉬워하는 반응이 나왔다.

산재 인정과 관련해서도 "정신과 산재가 그리 쉽게 나오는 줄 아나", "산재 인정받았다는 것 자체가 모든 걸 설명해 준다" 등의 의견이 이어지며 관심이 쏠렸다.

정신질환에 대한 산업재해 인정은 단순히 진단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업무 내용과 근무 환경, 스트레스 요인 등을 토대로 질병과 업무 사이의 관련성을 판단한다.

A씨가 밝힌 대로 산재 승인을 받았다면 업무와 질병 사이의 관련성이 인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이것만으로 회사의 모든 노동착취 의혹이나 개별적인 위법행위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논란에서 주목할 부분은 직원의 건강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눈에 띄는 부상을 입은 직원이 장시간 근무했다면 그 어려움을 이해하기가 더 쉬웠을 것이다. 반면 정신질환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변에서 당사자의 고통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이번 논란에서는 A씨의 당시 연봉까지 공개되며 보수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헤이지니가 유명 크리에이터이자 성공한 사업가라는 이유만으로 높은 보수를 지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A씨가 재직 당시 반복적으로 호소했다고 밝힌 문제는 과도한 업무량과 인력 부족이었다. 연봉 수준과 별개로 실제 근무 환경이 어떠했는지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양측의 주장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오랜 기간 함께 일한 직원의 건강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끝내 공개적인 진실공방으로 번진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사랑받아 온 헤이지니인 만큼 이번 논란에 따른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해 보인다. 전 소속사와의 결별 이후 새로운 출발에 성공했던 그가 이번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직원 처우 논란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헤이지니 계정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