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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1위-2위' 이 선수들 있어 참 든든하겠다…"서로 잘 던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사입력 2026.10.23 11:26 / 기사수정 2026.10.23 11:27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두 선수는 경쟁한다기보다 서로 더 잘 던지기 위해 고민하고, 도움을 주는 파트너 같은 관계입니다."

KIA 타이거즈는 2025시즌을 마친 뒤 기존 외국인 투수 2명과 모두 재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지난해 11월 26일 제임스 네일과 총액 200만 달러(한화 약 26억원, 계약금 20만 달러·연봉 160만 달러·옵션 2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이어 12월 24일 올러와 120만 달러(약 16억원, 계약금 2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옵션 3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부상을 당했지만, KIA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두 선수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워크에식 등 그라운드 밖에서 보여준 모습도 높게 평가했다.

KIA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네일은 31경기 183이닝 13승 7패 평균자책점 3.49, 올러는 30경기 178이닝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특히 네일과 올러는 나란히 리그 최다 이닝 부문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KIA 선발진의 중심을 잡았다.

KIA 소속 외국인 투수 2명이 동반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건 2020년 애런 브룩스-드류 가뇽(이상 11승) 이후 6년 만이다. 구단 역사상으로는 2002년 마크 키퍼(19승)-다니엘 리오스(14승), 2009년 아킬리노 로페즈(14승)-릭 구톰슨(13승), 2016년 헥터 노에시(15승)-지크 스프루일(10승), 2020년에 이어 다섯 번째다.




두 선수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이유는 단순히 개인 성적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두 선수(네일, 올러)는 경쟁한다기보다 서로 더 잘 던지기 위해 고민하고, 도움을 주는 파트너 같은 관계"라며 "한 선수가 등판한 뒤 '어제 내가 이런 공을 많이 던졌는데 상대 타자들이 잘 대처하지 못하더라'고 이야기하면 다른 선수도 그 패턴을 활용하는 것 같다. 또 각자 자신의 루틴대로 준비하면서도 서로 좋은 방법이나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초반에는 올러가 네일의 이야기를 많이 받아들였다. 네일이 우리 리그를 먼저 경험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올러도 한국 타자들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한 만큼 자신이 가진 패턴대로 승부하는 것 같다. 두 선수가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성향도 잘 맞는다. 평소에도 함께 잘 다니고, 음식 취향도 비슷한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의 존재감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빛났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선발 등판한 네일과 올러는 나란히 승리투수가 됐다. 1차전 선발 네일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 2차전 선발 올러는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호 호투했다. 두 선수가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KIA는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네일의 투구가 등판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게 올러의 이야기였다. 올러는 "정규시즌 때 LG를 많이 만났지만, 그에 따른 준비를 하진 않았다. 한 시즌 동안 한 팀을 자주 만나다 보면 개인적으로 세울 수 있는 전략이 생기는데 그게 잘 이뤄져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전날 네일이 던지는 걸 보면서 상대 타자들이 직구, 변화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집중해서 본 게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정규시즌 내내 KIA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킨 네일과 올러는 가을야구에서도 힘을 합쳐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여기며 쌓아온 신뢰가 중요한 순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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