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30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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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선 카리스마, 실제론 공황…터치드 윤민 "간극 견디기 힘들었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6.10.25 07:55

터치드 윤민.
터치드 윤민.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무엇보다 이번 '극야'는 팀의 보컬이자 막내, 유일한 여성 멤버인 윤민의 내면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활동하면서 슬럼프라고 할까요, 공황이 왔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뗀 윤민은 "인생의 그래프가 있다면 바닥을 치닫는 상황도 있었다. 평소 터치드하면 무대에서 카리스마 있고 휘어잡는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나. 하지만 내 마음이 힘든 상황에서 그런 무대에서의 모습들이 계속되니까 간극을 참기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결국 멤버들에게 '이렇게는 오래 활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털어놓았다는 윤민.

터치드 윤민.
터치드 윤민.


윤민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서 대중들이 위로받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음악을 하는 이유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서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음악을 하는 이유를 찾고 싶다고 진지하게 얘기했다"며 "바닥으로 치닫는 상황을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레드 시그널'(RED SIGNAL) 때부터 우울함은 있었다. 이번에 최고조에 달하면서 결국 멤버들에게도 얘기하게 됐다"며 "멤버들이 '네가 갖고 있는 우울함이나 괴로움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부분이고, 오빠들 안에도 외로움과 우울함이 있기 때문에 너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풀어가보자'라고 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승빈은 "생각해 보면 윤민이가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때부터 조금씩 그런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이후 EP 두 장을 냈는데 그때도 윤민이의 감정이 안 담긴 건 아니었다. 다만 더 깊은 감정을 음악으로 쏟아내고 싶어 했고, 아티스트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터치드.
터치드.


그러면서도 "사실 대중에게 비치는 모습과 많이 다를 수도 있는 앨범이라 내부에서도 우려가 있었다. '하이라이트'(Highlight)로 뜬 팀이 갑자기 '솔직히 말하면 내가 싫어'라는 음악을 하면 혼란스럽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라며 "저희도 잘되고 싶었지만 그보다 우리의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우리의 이야기가 윤민이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동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더블 타이틀곡 '폴른 엔젤'(Fallen Angel)과 '이 별'에 대해 윤민은 "그동안 터치드가 '달춤'이나 '새벽별', '하이라이트'처럼 빛나는 별을 노래하는 곡들이 많았다. 하지만 사람이 극한으로 힘들면 하늘을 볼 시간도 없고 주변에 어떤 빛이 있는지 눈 감아버릴 때가 많지 않나"라며 "그렇기 때문에 빛이 있는 존재보다 암흑 속에 있는 기분을 노래하고 싶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노래하는 모습이 제 모습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윤민은 음악을 통해 이 같은 복잡한 감정들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을까. 

터치드.
터치드.


윤민은 "후련하면서도 아직 어둠 속에 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다만 인터뷰하거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전보다 속 시원한 부분이 있다"며 "'극야'라는 앨범이 나오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게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윤민은 각자의 '극야'를 보내고 있는 팬들에게 "힘들 때는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더라. 주변에서 무슨 말을 해줘도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고, 상대방은 그런 의도가 아니더라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때가 있다"며 "힘내라는 말조차 조심스럽지만 '극야'에 있는 분들이 저희 노래를 듣고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 터치드의 노래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한편 터치드의 정규 1집 '극야'는 현재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진=엠피엠지뮤직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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