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준플레이오프 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13-1 12점 차 대승을 거두며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이로써 KIA는 정규시즌 2위 팀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치르게 됐다. KIA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25일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를 통틀어 가장 존재감이 돋보였던 선수는 '슈퍼스타'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포함해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0.333(9타수 3안타), 3홈런, 8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전상현을 비롯해 팀 동료들을 제치고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김도영은 올해 정규시즌 135경기에 출전해 496타수 153안타 타율 0.308, 45홈런, 118타점, 11도루, 출루율 0.413, 장타율 0.647로 활약했다. 오스틴 딘(LG), 곽빈(두산 베어스) 등과 함께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LG를 상대로는 15경기에서 48타수 10안타 타율 0.208, 4홈런, 12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5일 잠실 경기, 12일 광주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때려내며 시즌 막판 LG를 울렸다. 김도영의 홈런 두 방이 KIA와 LG의 순위를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17일 1차전에 앞서 "올해 KIA와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했다. 방송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김도영한테 다 맞았다. 이번 시리즈(준플레이오프)에서는 김도영을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김도영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2024년 한국시리즈 이후 2년 만에 가을야구를 맞은 김도영은 차분한 마음으로 시리즈에 돌입했다. 김도영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보며) 우리가 할 것만 하면 된다고 느꼈다. 그걸 하지 못하면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 특별히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할 것만 잘하자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LG의 경계에도 김도영의 방망이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매섭게 돌아갔다. 김도영은 1회말 두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4회말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를 상대로 역전 솔로 홈런을 쳤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도영은 6회말 1타점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고, 8회말 쐐기 투런포를 날렸다.
김도영은 2차전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1득점을 올렸다. 비록 안타를 뽑진 못했으나 두 차례나 누상에 나가며 힘을 보탰다. KIA는 김도영의 활약에 힘입어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김도영은 20일 경기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KIA가 3-0으로 앞선 2회초 LG 두 번째 투수 존 케네디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KIA 팬들을 열광케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김도영은 2001년 김동주(25세 8개월 22일)를 넘고 포스트시즌 최연소 만루홈런 신기록(23세 18일)을 세웠다.
비거리는 145m로 측정됐다. 이는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장 거리 홈런(2000년 이후, KBO 기록원 측정 기준)이다. 종전 기록은 135m(2019년 준플레이오프 4차전 박병호 외 두 차례)였다. 또한 김도영은 포스트시즌 전체 최장 거리 홈런 타이기록(2001년 한국시리즈 6차전 타이론 우즈 145m)까지 만들었다.
KIA는 김도영의 만루홈런 이후에도 추가점을 계속 뽑았다. 5회초부터 8회초까지 4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반면 LG는 6회말 1득점하는 데 그치며 2026시즌을 마감했다.
KIA가 나흘간 재정비할 시간을 확보한 가운데 김도영이 남은 가을야구에서도 활약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잠실, 김한준·고아라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