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중국 여자 테니스의 간판 정친원(세계랭킹 22위)이 부상과 체력 부담을 이유로 2026시즌을 일찍 마무리한다.
최근 자국 선수 최초로 차이나오픈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지만, 연이어 대회 출전을 포기한 끝에 남은 시즌을 모두 내려놓고 회복과 내년 준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19일(한국시간) 정친원 측의 발표를 인용해 "정친원이 회복하고 2027시즌을 위한 겨울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2026시즌 잔여 일정을 소화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정친원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다. 지난해 윔블던 이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코트로 돌아와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했다. US오픈에서는 예선을 거쳐 본선 8강까지 진출하며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점은 지난 10월 베이징에서 열린 차이나오픈이었다. 와일드카드로 대회에 참가한 정친원은 무려 7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정상에 올랐다. 대회 20년 역사상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첫 중국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시즌 중 한때 160위까지 떨어졌던 세계랭킹을 23위까지 큰 폭으로 올렸다.
부상으로 한동안 고전했던 정친원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성과였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시간은 길지 않았다. 대회 기간 쌓인 피로와 오른쪽 어깨 부상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정친원은 차이나오픈 우승 이후 고향인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우한오픈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여자오픈에도 불참했고, 도쿄에서 개최된 팬퍼시픽오픈 역시 건너뛰었다. 홍콩오픈까지 기권하면서 연속 세 차례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테니스헤드'에 따르면 정친원은 불참 발표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다가오는 홍콩테니스오픈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 주 동안 길고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한 뒤,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필요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처음 경기를 치르려던 계획이 무산된 데 대한 아쉬움도 감추지 않았다. 정친원은 "홍콩에서 열리는 대회에 처음 출전하기를 정말 기대하고 있었다. 이 대회에 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올해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며, 2027년에 홍콩을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정친원이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배경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뒤 이어진 강행군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우한오픈 불참 당시에도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지난 한 달 반 동안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정을 소화했다. US오픈과 빌리진킹컵, 차이나오픈에 출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강도 높은 경기 일정을 치른 뒤 몸에 극심한 피로가 느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정친원 인스타그램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