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11년 전, 94패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팀이 팔았던 특별 티켓이 엄청난 가치로 돌아왔다.
44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밀워키 브루어스가 지난 2015년 판매한 상품이 화제가 되고 있다. 11년의 '존버'가 성공으로 돌아간 팬들이 나오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9일 미국 'FOX 스포츠'를 인용, "11년 전 1000달러(약 133만원)에 구매한 특별 티켓으로 밀워키 팬들이 월드시리즈 경기를 관람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밀워키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6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5-4 역전승을 기록, 시리즈 전적 4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이로써 밀워키는 아메리칸리그 시절이던 1982년 이후 무려 44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또한 1998년 내셔널리그로 이동한 이후 첫 리그 우승을 차지한 밀워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2005년 내셔널리그, 2017년 아메리칸리그) 이후 2번째로 양대리그를 모두 제패한 팀이 됐다. 현재 홈 구장인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 개장(2001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1969년 창단 후 이듬해 밀워키로 연고지를 옮긴 밀워키는 1981년과 1982년 플레이오프 진출 후 25년의 긴 암흑기를 거쳤다. 이후 몇 차례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밀워키는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 부임 후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타선의 중심을 지켜주며 2018년 이후 9년 동안 8번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밀워키는 2018년과 2025년 ALCS에 올랐으나, 두 번 모두 다저스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올해는 구단 창단 후 최초로 100승 이상(103승)을 거두면서 압도적 전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스윕패를 당했던 다저스를 상대로 올해는 그대로 복수에 성공하며 내셔널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11년 전인 2015년에는 상황이 달랐다. 당시 밀워키는 시즌 초반 7승 18패로 주저앉았고, 결국 론 로니키 감독이 중도 경질됐다. 카운셀 감독이 새로 부임했지만 결국 68승 94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에 그쳤다.
그런데 이 시즌 밀워키는 특별한 티켓을 팔았다. 향후 홈 게임 1경기를 자유롭게 골라서 직관할 수 있는, 이른바 '타임리스 티켓'이었다. 1장에 1000달러 가격으로 판매한 이 티켓은 기한 없이,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월드시리즈 7차전이라도 가능하도록 했다. 당시 밀워키는 이 티켓을 1000장 한정으로 판매했다.
11년이 지나고, 밀워키는 정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아직 아메리칸리그 진출팀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1차전은 24일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개최된다. 1차전의 티켓 가격은 한때 최저 2949달러(약 392만원)까지 오를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타임리스 티켓'을 산 팬들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3배 가까운 이득을 보게 됐다.
발매 첫 날 티켓을 샀다는 밀워키 팬 네이트 홀츠먼은 "1000달러를 내면 내가 보고 싶은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며 "12년간 내가 꿈꿔온 경기를 볼 수 있다면 여한이 없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현재 홀츠먼 외에도 많은 구매자들이 월드시리즈 관람에 나서고 있다. 밀워키 공식 홈페이지의 타임리스 티켓 페이지에는 "현재 전례 없는 양의 이메일을 받고 있다"는 공지가 나올 정도다. 밀워키 구단은 "대기 순서를 신청하고 티켓을 교환하길 바란다"고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 MLB.com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