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선발 출전한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KIA는 1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7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한준수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한준수의 포스트시즌 선발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준수는 지난 2024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당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3차전에 교체 출전해 한 타석을 소화한 게 전부였다. 1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이범호 KIA 감독은 여러 상황을 고려한 끝에 김태군이 아닌 한준수에게 선발 마스크를 맡겼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선발 아담 올러가 최근 (김)태군과 호흡을 맞췄는데, (한)준수와 함께 나갔을 때 LG전 성적이 훨씬 좋았다"며 "올러에게 심리적으로 더 안정적일 수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포수에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KIA의 한준수 선발 기용은 대성공이었다. 한준수는 KIA가 4-0으로 앞선 1회말 1사 2루에서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앞선 타자들이 만들어 놓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팀의 초반 기선제압에 힘을 보탰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빛났다. KIA가 5-1로 리드하던 3회초 2사 1, 2루에서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한준수는 올러의 4구째 투구 이후 기습적으로 1루에 견제구를 던졌고, 1루수 해럴드 카스트로가 박해민을 태그아웃시키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3회초 첫 득점을 올리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던 LG로서는 흐름이 끊길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KIA는 한준수의 활약에 힘입어 마지막까지 3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빈틈을 잘 파고들자고 얘기했다. 관중이 많아서 응원 소리에 콜이 잘 안 들리는데, 어제(17일)와 오늘(18일) KIA 배터리가 그런 빈틈을 놓치지 않고 잘 막아줬다. 집중력이 돋보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한준수는 "정말 많이 떨렸다. 가을야구에서 처음으로 포수로 경기에 나왔기 때문에 팀에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래도 팀이 이겼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개인 기록과 상관없이 팀이 이겼고, 올러와 오랜만에 호흡을 맞춰 좋은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1회말 2루타가 홈런으로 연결되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한준수는 "중견수가 (박)해민이 형이었기 때문에 잡혔으면 잡혔지, 넘어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물론 안타를 치면 좋겠지만, 팀 배팅이라는 게 있지 않나. 앞선 타자들이 좋은 흐름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나도 어떻게 해서든 그 흐름을 이어가자는 생각으로 타격에 임했다"고 얘기했다.
3회초 견제 상황도 돌아봤다. 한준수는 "카스트로가 사인을 냈고, 나도 그걸 알아채면서 한 번에 플레이가 잘 이뤄졌다. 물론 (견제를 시도할) 타이밍이 조금 있긴 했는데, 많이 망설였던 부분도 있었다. 카스트로가 잘 잡아줘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시즌 중에도 그런 상황이) 있었지만, 어떤 타이밍에 상대 팀의 분위기를 끊느냐에 따라서 신중하게 선택했던 것 같다"며 "그 플레이로 좋은 흐름이 넘어올 수도 있고, 반대로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었다. 다행히 플레이가 잘 이뤄졌고, 그 플레이 하나로 팀이 조금 더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내내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기에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한준수를 비롯한 KIA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한준수는 "물론 비가 와서 변수가 있긴 했지만, 모든 선수가 집중하고 있었다. 좋은 수비가 나왔고, 상대의 흐름을 끊으면서 투수들에게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팀원이 집중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이 한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은 KIA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시리즈 조기 종료에 도전한다. 한준수는 "(잠실에서) 이기고 시리즈를 끝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