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말 그대로 초전박살이었다. 경기 초반 빅이닝을 만든 KIA 타이거즈가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승리로 장식한 KIA는 남은 시리즈에서 1승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기준)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77.8%(7/9)다.
정규시즌 종료 후 나흘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KIA는 1차전에서 LG를 5-1로 제압했다. 그 중심에는 '슈퍼스타' 김도영이 있었다. 김도영은 홈런 2개를 포함해 홀로 4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물론 상대팀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활약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도영을 대비하긴 했는데 투수들의 제구가 제대로 안 되면서 김도영이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실투여도 홈런이 되기 쉽지 않은데 그걸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한 걸 보면 대단한 선수인 것 같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기분 좋게 시리즈를 시작한 KIA는 2차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자 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재현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3번타자 김도영의 타석에서 LG 선발 임찬규의 초구 투구 때 2루를 훔치며 1사 2루로 연결했다.
그러자 LG 배터리는 김도영과 정면 승부를 피했고, 볼넷으로 1루를 채웠다. 1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허용했던 만큼 김도영보다는 4번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와 승부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김도영을 피한다고 해서 위기가 끝나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LG는 더 큰 시련과 마주했다. 김도영 뒤에 포진한 KIA 타자들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LG 마운드를 몰아붙였다.
1사 1, 2루에서 해럴드 카스트로가 우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2루주자 박재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나성범이 곧바로 1타점 적시타를 보탰고, 김선빈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여기에 한준수까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카스트로부터 한준수까지 네 타자 연속 적시타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5-0이 됐다.
경기 초반이었지만 KIA 선발투수가 아담 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격차였다. 올러를 상대로 5점 차를 뒤집어야 한다는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KIA는 정규시즌에도 한 번 타선에 불이 붙으면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안타를 몰아치며 상대 마운드를 괴롭혔다. 특히 김도영과 카스트로,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정규시즌 무려 303타점을 합작하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그 힘이 단기전에서도 나타난 셈이다.
1회말에만 5실점한 LG는 이후 추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반면 KIA는 경기 초반 대량 득점 덕분에 한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고,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이범호 감독도 경기 후 타선의 집중력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이 감독은 "주자가 많이 나간 게 승리로 이어졌다. 1회말부터 타자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고 칭찬했다.
1차전에서는 김도영이 홈런 두 방으로 LG를 무너뜨렸고, 2차전에서는 김도영 뒤에 포진한 타자들이 승리를 이끌었다. 김도영을 막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KIA 타선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