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그가 패배하자마자 UFC에서 잘라버리라고 말했다."
경기 하루를 앞두고 열린 계체량 행사에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의 악수 요청을 외면해 논란을 일으킨 호아킨 버클리가 정작 경기에서 KO 패배를 당했다.
그가 3연패에 빠지자 화이트는 기다렸다는 듯 방출을 소재로 농담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버클리는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이벤트에서 마이크 맬럿과 맞붙어 2라운드 2분 32초만에 KO 패배를 당했다.
앞서 카마루 우스만과 션 브래디에게 연달아 패한 버클리는 이날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결과는 또 한 번의 패배였다.
경기 전부터 버클리의 행동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계체 행사에서 상대 맬럿과 마주 선 그는 악수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신경전을 이어갔다. 여기에 화이트가 다가와 손을 내밀었지만 이마저 외면했다. 이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침묵을 지켜 화제를 모았다.
이상한 콘셉트를 잡고 온 버클리는 경기에서도 웃지 못했다.
경기 초반 두 선수는 서로의 타격을 경계하며 신중하게 탐색전을 벌였다. 1라운드 막판에는 버클리가 오른손 훅을 적중시키는 등 반격에 성공하며 근소하게 앞서며 라운드를 따냈다.
2라운드에 들어서자 버클리가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맬럿을 압박하며 거리를 좁혔다. 그러나 버클리가 앞으로 들어가는 순간, 맬럿이 무릎을 정확하게 올렸다. 니킥은 마우스피스가 날라갈 정도로 턱에 정통으로 꽂혔고, 버클리는 그대로 실신했다. 맬럿은 후속 공격까지 연결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후 화이트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버클리의 경기 전 행동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계체량 행사에서 악수를 거부당한 일이 불쾌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선수들이 경기 주간에 겪는 부담을 설명하며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화이트는 "모르겠다. 이 선수들은 모두 경기 주간을 각자 다른 방식으로 보낸다. 계체량이 가까워질수록 다들 상당히 예민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가 다시 한번 악수 거부가 불쾌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화이트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사실 버클리가 패배하자마자 헌터 캠벨(UFC 관계자)에게 저 선수를 잘라버리라고 말했다"며 웃으며 농담했다. 경기 전 자신을 외면했던 버클리가 정작 경기에서 KO 패배를 당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방출을 지시한 것처럼 말한 것이다.
기자가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려 하자 화이트는 웃으며 농담임을 밝혔다. 그는 "당연히 농담이다"라고 덧붙였다.
버클리에게 이번 패배는 더욱 뼈아프다.
한때 6연승을 기록하며 웰터급 타이틀 도전 기회를 요구했던 그였지만, 최근 세 차례 경기에서 잇달아 패하면서 타이틀 경쟁에 복귀하기까지 넘어야 할 과제가 커졌다.
반면 맬럿은 안방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연승을 5경기로 늘린 그는 웰터급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UFC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