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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할 때는 타선이 터졌다" 염경엽 감독의 뼈 있는 한마디…정규시즌 4위 LG, 가을야구 반전 조건은 '타격 부활' [준PO1 현장]

기사입력 2026.10.17 14:17 / 기사수정 2026.10.17 14:17



(엑스포츠뉴스 광주,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타선의 부활을 강조했다. 정규시즌 내내 공격력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가을야구에서는 베테랑 타자들이 제 몫을 해줘야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LG는 17일 오후 2시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치르는 중이다.

정규시즌 78승65패1무(승률 0.545)로 4위에 오른 LG는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정규시즌 KIA와의 상대전적에서는 7승9패로 밀렸고, 최근 맞대결에서도 7연패를 당했다. 정규시즌 막판 3위 자리를 내줬던 상대를 다시 만난 만큼 타선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주축 타자들의 활약을 꼽았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은 오스틴이 첫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고, 홍창기, 박해민, 문보경, 박동원, 오지환 등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자기 역할을 해주느냐가 결국 우리가 계속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는 가장 큰 키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LG가 그동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타격이었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우리가 지금까지 한국시리즈를 하거나 우승을 할 때 지키는 야구로 이긴 게 아니다. 어쨌든 타격으로 우승한 팀 중 하나"라며 "우리가 좋은 성적을 냈을 때는 타선이 터져서 재미있는 야구로 우승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결국 우리가 잘하던 걸 잘해내야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격력 회복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LG는 올 시즌 타선의 기복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리드오프 홍창기다. 한때 KBO리그를 대표하는 출루형 타자로 활약했던 홍창기는 올해 정규시즌 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9(415타수 99안타), 33타점, 6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59를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고, 안타 역시 100개를 채우지 못했다.

시즌 막판 부진도 뼈아팠다. 지난달 중순 허리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던 홍창기는 9월 29일 복귀한 뒤 정규시즌 마지막 8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염 감독은 지난 14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마친 뒤에도 홍창기와 문보경을 포스트시즌의 핵심 선수로 지목하며 두 선수의 활약이 타선 전체의 득점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홍창기는 지난 14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무안타 행진을 끊지 못하면서 사령탑의 고민도 깊어졌다.



그럼에도 염 감독은 이번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홍창기를 다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홍창기가 출루로 기회를 만들고, 박해민과 오스틴, 문정빈, 문보경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해결하는 것이 LG가 기대하는 공격 흐름이다.

홍창기뿐만 아니라 다른 베테랑 타자들의 성적도 아쉬움이 남았다.

주전 포수 박동원은 정규시즌 128경기에서 타율 0.225에 머물렀다. 문보경 역시 타율 0.261, 10홈런을 기록하며 기대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염 감독은 "지금 우리가 가진 '지키기 위한 카드'는 그렇게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우리가 가장 힘들었던 게 타선이 어려웠기 때문에 지금 순위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결국 마운드의 힘으로 근소한 리드를 끝까지 지키는 야구보다는 타선이 충분한 득점 지원을 해주는 경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다만 염 감독은 정규시즌 4위라는 아쉬운 결과가 오히려 선수단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고 바라봤다.

그는 "지금 포스트시즌을 통해 분위기가 바뀌었고, 4등을 기록하면서 선수들에게 조그마한 자극이 됐다"며 "그 자극이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하게 되고 뭉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것들이 예상대로 잘 풀린다면 페넌트레이스보다는 훨씬 좋은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규시즌 막판 KIA에 연달아 패하며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실패했던 LG는 이제 가을야구에서 반전을 노린다.

오스틴의 방망이는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깨어났다. 이제 홍창기를 비롯한 베테랑 타자들이 응답할 차례다.

정규시즌 내내 타선의 침묵에 발목을 잡혔던 LG가 염 감독의 바람대로 특유의 화끈한 공격력을 되찾고 KIA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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