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의 신흥 우타 거포 문정빈(23)이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 느꼈던 긴장감을 털어놓았다.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뜨거운 함성에 압도됐다는 그는 두 번째 포스트시즌 경기를 앞두고 한결 편안해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LG는 17일 오후 2시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78승65패1무(승률 0.545)로 4위에 오른 LG는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상대는 정규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쳤던 KIA다. LG는 올 시즌 KIA와의 상대전적에서 7승9패로 밀렸고, 특히 지난 6월 17일부터 이어진 최근 맞대결에서 7연패를 당했다.
지난 12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KIA에 2-4로 패하며 3위 자리를 내줬던 만큼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설욕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날 LG는 문정빈을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시킨다. 정규시즌 동안 중심 타선의 한 축으로 성장한 문정빈에게 이번 가을야구는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할 무대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문정빈은 첫 포스트시즌 경험을 돌아보며 "확실히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지금은 와일드카드 때보다 조금 긴장이 풀린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아무래도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르다 보니까 엄청 떨렸다. 와일드카드 때는 연습할 때부터 조금 긴장이 된 상태였는데, 오늘은 그냥 시즌 때랑 똑같이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차례 가을야구를 경험한 것이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다.
문정빈은 올 시즌 LG 타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준 선수 중 한 명이다. 정규시즌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292타수 81안타), 19홈런 6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을 기록하며 팀의 새로운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시즌 막판 타격감이 뜨거웠다. 지난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타수 5안타 2타점으로 개인 통산 첫 5안타 경기를 완성했고, 12일 KIA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와 볼넷을 기록하며 생애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경기 내용과 별개로 문정빈에게는 엄청난 긴장감이 밀려왔다.
그는 "TV로만 보다가 실제로 치러 보니 확실히 좀 다른 것 같았다"며 "형들과 코치님들은 '너 이제 한국시리즈 가면 어떡하려고 그러냐'고 말씀해 주셨는데, 저는 너무 떨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특히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라이벌전이라는 점이 긴장감을 더욱 키웠다.
문정빈은 "저는 잠실이어서 더 긴장이 됐던 것 같다. 광주에서도 물론 긴장은 하겠지만 와일드카드 때 정도의 긴장은 아닐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단 잠실에서 상대가 두산이었고, 그날따라 팬분들의 함성이 더 컸다. 응원 소리도 더 커진 게 느껴져서 그 소리에 제가 압도되지 않았나 싶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실제로 지난 14일 잠실야구장에는 2만 365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차 양 팀의 가을야구 맞대결을 지켜봤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선 문정빈에게는 정규시즌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 문정빈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두 번째 가을야구 무대에 나선다. LG가 KIA를 상대로 최근 7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중심 타선을 책임지는 그의 활약은 더욱 중요해졌다.
잠실의 뜨거운 함성에 압도됐던 신예 거포가 광주에서는 긴장감을 떨쳐내고 자신의 방망이로 팀의 설욕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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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