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이우진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타순 구성에 담긴 고민과 승부의 핵심을 밝혔다. 상대가 경계 대상으로 지목한 김도영에 대해서는 강한 믿음을 드러내면서도, 승리를 위해서는 상위타선의 연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IA는 17일 오후 2시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LG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79승63패2무(승률 0.556)로 3위를 차지한 KIA는 나흘간의 휴식을 마치고 가을야구 첫 경기에 나선다. 올 시즌 LG와의 상대전적에서 9승7패로 우위를 점했고, 지난 6월 17일부터 이어진 LG전 7연승의 기세를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날 KIA는 박재현(좌익수)~김선빈(지명타자)~김도영(3루수)~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규성(2루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하주석(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로는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83이닝(리그 1위)을 소화하며 13승7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한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나선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타순 구성에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2번 타순에 김선빈과 김규성을 놓고 마지막까지 저울질했다.
이 감독은 "박정우가 몸살기가 있어서 선발로 나설 수 없다"며 "김선빈과 김규성을 두고 2번 타순을 고민했다. 김규성이 페넌트레이스에서 강하긴 했지만, 선빈이가 큰 경기를 더 많이 경험했다. 선빈이를 앞에 두고 연결시키는 게 낫다고 판단해 2번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단기전에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의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한 선택이다. 특히 중심타선에 김도영과 카스트로, 나성범이 포진한 만큼 이들 앞에서 얼마나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느냐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이 감독 역시 상위타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1, 2번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정교하고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했다"며 "1번부터 5번까지 어떻게 쳐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하위타선도 중요하지만 1, 2번이 더 중요한 자리이지 않을까 싶다. 1, 2번에서 3, 4, 5번으로 넘어가는 흐름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상대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이 김도영을 집중적으로 막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도영은 최근 LG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5일 잠실 경기에서는 9회초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KIA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2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LG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내려보냈다.
이 감독은 "승부는 해봐야 안다. 페넌트레이스와 다르게 첫 타석, 첫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며 "첫 경기에 잘 치는 선수들이 다음 경기까지 타격감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1차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2, 3차전 컨디션도 판가름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영이가 최선의 공격으로 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카스트로와 나성범도 본인 몫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며 중심타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김도영 한 명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도영이가 키가 될 거라고 생각하셔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우리도 거기에 맞게 준비를 잘해왔다"면서 "도영이는 본인이 알아서 잘하는 선수이기에 나는 다른 쪽에 더 신경 써서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KIA가 구상하는 승리 공식은 분명하다. 박재현과 김선빈이 출루와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고, 김도영을 비롯한 중심타선이 해결사로 나서는 것이다.
KIA는 이번 시리즈에서 오랜 포스트시즌 징크스 탈출에도 도전한다.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1989년 플레이오프 이후 한국시리즈를 제외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아직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적이 없다.
정규시즌 LG전 7연승의 자신감과 충분한 휴식을 안고 출발하는 KIA. 이범호 감독의 타순 구상이 적중하며 가을야구 첫판부터 기선을 제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