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2사 2루 KIA 김호령이 KT 안현민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 후반기 타격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이 가을야구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김호령은 올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525타수 140안타 타율 0.267, 13홈런, 68타점, 17도루, 출루율 0.312, 장타율 0.400을 기록했다. 2015년 1군 데뷔 이후 한 시즌 140경기 이상을 소화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김호령은 지난해 105경기에서 332타수 94안타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12도루, 출루율 0.359, 장타율 0.434를 기록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시즌이었다. 그만큼 올 시즌을 앞두고 김호령을 향한 KIA의 기대감도 커졌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 기간 85경기에서 329타수 92안타 타율 0.280, 11홈런, 46타점, 9도루로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후반기 56경기에서는 196타수 48안타 타율 0.245, 2홈런, 22타점, 8도루에 그쳤다. KIA는 김호령의 타순을 조정하는 등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지만, 시즌 막판까지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다.

29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1사 1루 KIA 김호령이 SSG 에레데이아의 타구를 잡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럼에도 KIA가 김호령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수비다. 김호령은 시즌 내내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적인 수비력을 앞세워 KIA 외야의 중심을 잡았다.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1200이닝), 최지훈(SSG 랜더스·1196이닝), 박찬호(두산 베어스·1179⅓이닝)에 이어 리그 전체에서 네 번째로 많은 수비이닝(1172이닝)을 소화했다. 실책은 단 4개에 불과했다.
특히 작은 플레이 하나로도 승부가 갈리는 단기전에서는 수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지난 14일 두산과 LG 트윈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수비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LG가 2-0으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우중간으로 장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LG 중견수 박해민이 빠르게 타구를 쫓아가 담장 근처에서 공을 낚아챘다. 자칫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었던 위기에서 나온 결정적인 호수비였다. '트중박(트윈스의 중견수 박해민)'의 존재감이 빛난 순간이었다.
박해민의 호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한 LG는 결국 4-1 승리와 함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KIA 역시 리그 정상급 수비 능력을 갖춘 김호령이 단기전에서 박해민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2회말 2사 1루 KIA 김호령이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호령 개인에게도 이번 가을야구는 의미가 남다르다.
김호령은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24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옆구리 부상을 당하면서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2022년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호령이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한 건 2017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였다.
여기에 김호령은 올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까지 취득한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김호령으로서는 이번 가을야구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후반기 타격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수비만큼은 여전히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다. 김호령이 공·수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KIA의 가을야구 여정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2사 만루 KIA 김호령이 만루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