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에만 무려 303타점을 합작했다. 김도영~해럴드 카스트로~나성범으로 이어지는 KIA 타이거즈의 중심타선이 가을야구에서도 위력을 발휘할까.
KIA는 2025시즌을 마친 뒤 큰 변화를 겪었다. 전력의 핵심이었던 내야수 박찬호(두산 베어스)와 외야수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FA(자유계약)로 이적했다. 여기에 KIA와 재계약이 불발된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시애틀 매리너스)도 팀을 떠났다.
KIA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를 영입했지만, 떠난 선수들의 공백을 완전히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결국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했다. 시즌 개막 전 KIA를 향한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이유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특히 김도영(118타점)~카스트로(88타점)~나성범(97타점)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무려 303타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주축 타자들이 제 몫을 해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김도영과 나성범은 올 시즌 건강하게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던 카스트로도 6월 중순 복귀 이후 맹타를 휘두르며 중심타선에 힘을 보탰다.
세 선수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앞뒤 타순에서 상대 투수를 압박하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해결사 역할까지 충실하게 수행했다. 어느 한 명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중심타선의 경쟁력은 KIA가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사령탑도 중심타선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범호 감독은 "카스트로가 하나를 쳐주고 나면 나성범도 좋은 타구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나성범은 올 시즌 부상 없이 굉장히 잘 달려와 줬다"며 "김도영과 카스트로, 나성범은 지금 리그에서도 3~5번을 맡는 타자들 가운데 가장 잘 치는 선수들이 아닐까 싶다. 다른 팀 중심타선과 비교하더라도 우리 팀이 그렇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득점 기회에서 타점을 올리는 능력도 좋다. 세 선수의 타점을 합치면 300타점이 넘는다"며 "그만큼 중심타선이 올 시즌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김도영과 카스트로, 나성범이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서로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카스트로는 "내 앞에 김도영이 있어서 충분히 김도영 효과를 느끼고 있다. 또 뒤에는 나성범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생각하면서 치고 있다"고 얘기했다. 김도영 역시 "내 뒤에 카스트로가 있으니까 조금 더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나갔을 때 카스트로가 쉽게 죽었던 기억이 없었다. 너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제 시선은 가을야구로 향한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KIA는 17일부터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치른다. 정규시즌과 달리 한 경기의 중요성이 큰 단기전에서는 중심타선의 해결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상대 팀인 LG도 KIA의 중심타선을 경계하고 있다. LG는 올 시즌 KIA와의 팀 간 9차전까지 7승2패로 우위를 점했지만, 이후 7연패를 당하며 상대 전적에서 7승9패로 밀렸다. LG '캡틴' 박해민은 "김도영 선수 앞에는 좋은 테이블세터가 있고, 해럴드 카스트로와 나성범 등 좋은 선수들이 KIA에 굉장히 많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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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