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반드시 우승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단 한 번도 살아남지 못했다.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돌아온 KIA 타이거즈가 이번에는 지긋지긋한 준플레이오프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까.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올해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79승63패2무(0.556)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4-2로 승리하며 3위를 확정했다.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IA는 16일까지 나흘간 재정비할 시간을 확보했다.
반면 3위 탈환에 실패한 LG는 4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정규시즌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4-1로 승리하며 한 경기 만에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맞붙었던 KIA와 LG는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마주하게 됐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17일), 2차전(18일), 5차전(23일)은 KIA의 홈구장인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다. 3차전(20일)과 4차전(21일)은 LG의 홈구장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두 팀이 가을야구에서 맞붙는 것은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KIA는 1차전에서 4-2로 승리하며 승부를 2차전까지 끌고 갔지만, 2차전에서 LG에 0-1로 패하면서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번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아닌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을야구 맞대결이 성사됐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한국시리즈에 총 12차례 진출했고, 12번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였던 2024년에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승1패를 기록하며 통산 1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그야말로 '불패 신화'를 이어온 셈이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KIA는 유독 준플레이오프와 인연이 없었다. 전신 해태 시절이었던 1994년을 포함해 2004년, 2006년, 2011년까지 총 네 차례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결과는 네 번 모두 탈락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12차례 모두 정상에 올랐던 KIA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단 한 번도 다음 단계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다.
1994년에는 한화 이글스와 공동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2연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이후 2004년, 2006년, 2011년에는 정규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던 2011년 이후 무려 15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다.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2011년과 달리 KIA는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후 정규시즌 3위 팀에 주어지는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온 LG보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고, 홈에서 시리즈를 시작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선수들은 과거의 기록에 얽매이기보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가을야구를 즐기겠다는 각오다. 투수 전상현은 "더 큰 중압감이나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보너스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즐기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한 부담은 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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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