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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래서 ML 112승 했구나' 39세 베테랑의 관록…나흘 쉬고 QS 호투→"깔끔했다" 염경엽 감독도 인정 [WC1 현장]

기사입력 2026.10.15 07:54 / 기사수정 2026.10.15 07:54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112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LG 트윈스)가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선수는 선발 카라스코였다. 카라스코는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치며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투구수는 84개였다. 구종별로는 커터(25개)가 가장 많았고 체인지업(21개), 슬라이더, 투심(이상 11개), 직구(9개), 커브(7개)가 그 뒤를 이었다. 최고구속은 149km/h까지 나왔다.

LG로서는 카라스코의 호투가 더욱 반가웠다. 고우석과 손주영의 공백으로 마운드 운용에 고민이 적지 않았지만, 카라스코가 6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카라스코는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안재석을 2루수 땅볼, 유니오 세베리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박찬호에게 도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2사 3루에서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LG 타선이 1회말 오스틴 딘의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가운데, 카라스코는 2회초에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김민석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1사 1루에서 정수빈의 타구가 3루수 직선타로 연결됐고, 1루로 귀루하지 못한 김민석까지 아웃되면서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이후 카라스코는 안정감을 찾았다. 3회초부터 5회초까지 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6회초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수행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조수행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뒤에도 안재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LG는 7회초에도 카라스코를 마운드에 올렸다. 다만 카라스코는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세베리노에게 안타,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두 번째 투수 존 케네디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승계주자 한 명이 홈을 밟으면서 카라스코의 실점은 1점으로 늘어났지만, 케네디가 추가 실점을 막으며 리드를 지켰다.

LG는 8회말 신민재의 번트안타와 이영하의 폭투 등을 묶어 2점을 추가했다. 4-1로 달아난 LG는 마지막까지 3점 차 리드를 지키며 한 경기 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끝냈다.



1987년생인 카라스코는 2009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으로 MLB에 데뷔했고 이후 뉴욕 메츠, 클리블랜드,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경력을 쌓았다. 빅리그 통산 343경기(선발 286경기)에서 1704이닝 112승 105패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24를 올렸다. 2017년에는 18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1위을 차지했다.

카라스코는 지난 7월 2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약셀 리오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LG와 계약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연봉 36만 달러(약 4억8000만원)였다. 당시 LG는 "풍부한 경험과 안정된 제구력,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갖고 있어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출발은 화려했다. 카라스코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8월 1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빅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베테랑의 관록을 제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는 체력적인 부담을 드러내며 고전했다. 9월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10월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5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QS를 달성하지 못했다. 여기에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일 롯데전 이후 나흘만 쉬고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나서야 했다. 카라스코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일정이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는 달랐다. 카라스코는 체력적인 부담에도 노련한 경기 운영과 안정적인 제구력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염경엽 감독도 "6회초에 카라스코의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면 교체했을 것이다. 오늘은 보더라인을 완벽하게 활용하는 투구로 6회초까지 깔끔하게 끌고 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LG는 17일부터 정규시즌 3위 팀 KIA 타이거즈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치른다.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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