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좋은 선수들이 KIA에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김도영 선수 한 명만 의식하기보다는..."
LG 트윈스는 올 시즌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초반 강한 면모를 보였다. 첫 맞대결이었던 3월 31일 잠실 경기부터 팀 간 9차전이었던 6월 16일 광주 경기까지 9경기에서 7승2패를 기록했다. 남은 7경기에서 2승만 추가해도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LG는 남은 7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하며 최종 상대전적 7승9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특히 9월 26일 광주 경기, 10월 3~5일 잠실 3연전, 12일 광주 경기에서 연이어 패배한 게 뼈아팠다. 두 팀의 운명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로 12일 정규시즌 최종전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순위가 결정됐다. 이날 4-2로 승리한 KIA는 3위를 지키며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반면 LG는 4위에 머무르면서 14일 정규시즌 5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러야 했다. 그나마 LG로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한 경기 만에 끝낸 게 다행이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시즌 후반 KIA와 LG의 맞대결에서 '슈퍼스타' 김도영(KIA)의 존재감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김도영은 5일 잠실 경기에서 팀이 3-4로 끌려가던 9회초 고우석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12일 광주 경기에서는 2-2로 맞선 8회말 존 케네디를 상대로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단독 홈런왕까지 확정했다. 여러모로 LG로서는 김도영의 한 방에 당했던 아픈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염경엽 LG 감독도 김도영을 경계했다. 염경엽 감독은 14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종료 후 "올해 KIA와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했다. 방송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김도영한테 다 맞았다"며 "이번 시리즈(준플레이오프)에서는 김도영을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LG의 '캡틴' 박해민은 조금 다른 시각에서 KIA 타선을 바라봤다. 김도영의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특정 선수 한 명만 경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박해민은 "야구는 9명이 하는 스포츠"라며 "김도영 선수가 정말 뛰어나고 영향력 있는 선수지만, 김도영 선수 한 명만 막는다고 우리의 승리 확률이 올라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박해민은 "김도영 선수 앞에는 좋은 테이블세터가 있고, 해럴드 카스트로와 나성범 등 좋은 선수들이 KIA에 굉장히 많다"며 "그래서 김도영 선수 한 명만 의식하기보다는 KIA 타이거즈라는 팀을 상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광주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 모두 패배한 만큼 LG로서는 설욕이 절실하다. 박해민 역시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다른 결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해민은 "이제 KIA를 만나면 이길 때가 된 것 같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광주에서 경기를 치르고 잠실로 넘어온다고 하면 (잠실구장이) 우리 홈구장이기도 하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며 "선수들도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광주에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