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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초대박' 20살 외야수 또 국대 발탁…"더 좋아질 것" 꽃감독도 흐뭇하게 바라본다

기사입력 2026.10.14 12:19 / 기사수정 2026.10.14 12:19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신인(젊은 선수)이 저 정도로 체력을 갖고 뛰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체력적으로 좋은 것 같아요."

2006년생인 박재현(KIA 타이거즈)은 입단 1년 차였던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1군 58경기에서 62타수 5안타 타율 0.081, 3타점, 4도루, 출루율 0.159, 장타율 0.097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 보니 기회를 받기 어려웠다.

올해 스프링캠프 당시 KIA의 기본 외야진 구상은 좌익수 해럴드 카스트로, 중견수 김호령, 우익수 나성범이었다. 다만 시즌 중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비해 박재현을 비롯한 박정우, 김석환 등 나머지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중에서 한발 앞서 나간 선수는 박재현이었다. 박재현은 시범경기 전 경기(12경기)를 소화한 데 이어 정규시즌 초반에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타격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더니 4월 말부터는 리드오프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수비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코너 외야에서 안정감을 더했고, 특히 시즌 막판에는 까다로운 타구를 여러 차례 처리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범호 KIA 감독도 "발이 빠르니까 '잡을 수 있겠다' 싶은 타구를 향해 뛰어가고, 판단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올해도 달라졌지만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다. 앞으로 수비에서는 충분히 잘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박재현을 치켜세웠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박재현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132경기에서 515타수 151안타 타율 0.293, 19홈런, 69타점, 21도루, 출루율 0.332, 장타율 0.470을 기록하며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박재현은 "뭔가 아쉽다. 작년과 올해 스프링캠프 때 세웠던 목표보다는 훨씬 잘했는데, 또 이렇게 올라오니까 더 잘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성장하고 싶다"고 정규시즌을 돌아봤다.

사령탑은 박재현이 스프링캠프부터 착실하게 준비한 점에 주목했다. 특히 부족했던 외야 수비 경험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이범호 감독은 "너무 잘해주고 있다. 발이 빠르기 때문에 경기 경험만 차곡차곡 쌓으면 충분히 코너 외야에서 수비를 잘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지난해에는 고등학교 때 내야를 많이 봤던 선수라 외야 경험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외야에서 타구를 잡는 연습이나 공을 안정적으로 잡는 연습을 일부러 많이 시켰다, 그런 부분들을 (코칭스태프와) 대화하면서 익혔던 것 같다"고 밝혔다.

향후 중견수로 활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범호 감독은 "좌익수나 우익수보다 중견수가 판단력만 더 정확해지면 발 빠른 선수들에게는 더 좋다는 이야기도 있다. (김)호령이의 수비 능력까지 따라가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발을 활용해서 중견수를 볼 수 있는 유형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물론 박재현이 시즌 내내 순탄한 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5월 19일 광주 LG전을 치르던 중 오른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고, 이틀 뒤인 21일 LG전에 결장했다. 6월에는 체력 저하로 잠시 부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7월 이후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위기를 극복했고, 시즌 막판까지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이범호 감독은 "많은 경기를 소화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중간에 굉장히 치고 올라가다가 한 번 떨어졌는데, 그때부터는 성적을 유지했다"며 "신인(젊은 선수)이 저 정도로 체력을 갖고 뛰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체력적으로 좋은 것 같다. (김)도영이나 재현이 같은 유형의 선수들은 근육이 굉장히 좋다. 체격이 큰 선수들보다 움직임에서 체력 소모가 조금 덜한 느낌도 있다. 본인들이 체력 관리를 잘하면서 시즌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재현의 가파른 성장세는 국가대표 발탁으로도 이어졌다. 지난달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무대를 경험한 박재현은 오는 11월 열리는 2026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 기회를 잡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2일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 뒤 13일 33명으로 구성된 엔트리를 발표했다.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명(투수 성영탁, 김태형, 곽도규, 내야수 김도영, 외야수 박재현)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다만 소속팀 상황에 따라 엔트리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 KBO는 "향후 한국시리즈 진출팀 확정 및 선수 부상 발생 시 최종 엔트리를 조정할 예정이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를 위해 최종 28명에 5명을 추가한 33명의 엔트리를 확정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1군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던 박재현은 이제 KIA의 주축 외야수이자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올해의 성과에 만족하기보다 내년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대 팀의 견제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타격에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방망이는 내년에 조금 걱정되긴 하다. 다른 팀들이 재현이의 성향을 충분히 파악했을 것"이라며 "초반보다 지금은 안타가 나오는 페이스도 달라졌다. 더 공부하고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 볼카운트 싸움도 잘해야 하고, 풀카운트 상황에서 살아 나가는 방법, 2스트라이크 이후 타격하는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 내년에 상대 팀들이 변화를 줘서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올해와 똑같이 하다가는 조금 힘든 시즌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흔히 2년 차 징크스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나. 내년에 힘들 수 있는 부분들을 이번 마무리캠프부터 보완해서 그런 일이 없도록 준비해야 한다.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마무리 훈련부터 준비시킬 생각"이라며 "그런 부분들만 잘 지켜진다면 내년에도 큰 무리 없이 본인이 가진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박재현에게 주어진 과제는 데뷔 첫 가을야구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IA는 잠시 숨을 고르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재현 역시 준플레이오프 전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박재현은 "준비를 확실하게 해서 안 좋은 데가 있으면 이번 시기에 빨리 회복해야 할 것 같다. 준플레이오프에 들어갔을 때는 100% 몸 상태로 다시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며 "하던 대로 똑같이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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