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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노게임→3연전 스윕' KIA 기적의 3위, 캡틴도 떠올렸다..."하늘에서 마지막 기회 줬죠"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6.10.13 13:56 / 기사수정 2026.10.13 13:56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캡틴' 나성범이 극적인 3위 확정까지의 여정을 돌아봤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정규시즌 3위 및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KIA의 시즌 최종 성적은 79승63패2무(0.556)다.

나성범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나성범은 140경기 508타수 154안타 타율 0.303, 31홈런, 97타점, 출루율 0.379, 장타율 0.541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나성범은 "마지막 경기에서 내가 조금 못했던 게 선수들과 팀에 미안하다"며 "하지만 팀이 잘해줬고, (김)도영이가 (8회말에) 홈런을 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성범은 최근 수년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비시즌부터 부상 방지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정규시즌 완주에 성공했다. 그는 "일단 정규시즌 동안 부상 없이 완주했다는 게 가장 의미 있다"며 "144경기를 모두 뛰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떠나서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보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돌아봤다.

다만 100타점을 채우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다는 게 나성범의 이야기다. 그는 "3할, 30홈런, 100타점을 정말 오랜만에 달성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3할과 30홈런은 했지만 타점이 조금 부족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기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내가 아웃되더라도 타점을 올렸다면 충분히 100타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잘했다면 110타점이나 120타점까지도 가능했던 시즌"이라고 아쉬워했다.



팀 입장에서도 이번 시즌은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시즌 개막 전 하위권 평가를 받았으나 예상을 뒤엎고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특히 시즌 막판 LG와 많은 경기를 치르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마지막 경기까지 저력을 발휘했다.

나성범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모든 팀에 공평하게 주어진 일정이기 때문에 핑계를 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 하고 이동하고, 또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서도 그에 맞춰 움직이는 게 프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일정 때문에 졌다는 건 핑계라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고,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하다 보니 마지막 경기까지 승리해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었다. 팀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KIA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뚫고 3위를 확정하기까지 몇 차례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승부처는 지난 3~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와의 원정 3연전이었다. 당시 4위였던 KIA는 LG를 상대로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3위 탈환에 성공했고,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나성범 역시 이 3연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3~5일 LG와의 3연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LG와 순위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었다. LG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얻느냐가 중요했다"며 "만약 그때 한 경기라도 졌다면 오늘 승리했더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그 3경기를 모두 잡았던 게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순간은 지난달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LG전이었다. 당시 KIA는 1회초 오지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데 이어 4회초 문정빈에게 솔로 홈런까지 맞으면서 0-2로 끌려갔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4회말 1사 1루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40여분 만에 경기가 재개됐지만, 5회초 다시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결국 심판진은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고, 이날 취소된 경기는 12일 정규시즌 최종전으로 재편성됐다.

결과적으로 KIA에는 천운이 따른 셈이었다. 2점 차로 끌려가던 경기가 노게임 처리되면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고, 다시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재편성된 최종전에서 LG를 꺾으며 극적으로 3위를 확정했다.

나성범은 "사실 오늘 경기도 원래 우천으로 취소됐던 경기다. 당시 우리가 5회초에 지고 있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됐다"며 "그 경기가 그대로 패배로 끝났다면 오늘 이겼더라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해야 했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하늘에서 우리 팀에 마지막 기회를 준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작은 일부터 실천하면서 쓰레기도 많이 줍고 좋은 일을 많이 하겠다"고 웃었다.

극적인 순위 경쟁을 마무리한 KIA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나흘간 휴식을 취한 뒤 17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팀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나성범은 "다시 한번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어느 팀이 준플레이오프로 올라오든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잘해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 KT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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