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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휴식에도 145km' KIA 대투수, 마지막까지 자신의 역할 다했다…"내가 흔들리면 모두 흔들리니까"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6.10.13 12:14 / 기사수정 2026.10.13 12:14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의 '대투수' 양현종도 부담감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일수록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베테랑다운 투구로 팀의 3위 확정에 힘을 보탰다.

양현종은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7개였다. 구종별로는 슬라이더(28개)가 가장 많았고 체인지업(20개), 직구(16개), 커브(3개)가 그 뒤를 이었다. 최고구속은 145km/h까지 나왔다.

KIA는 이날 3위 확정을 위해 승리 또는 무승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LG에 지면 4위로 떨어질 수 있었던 만큼 중요한 경기를 많이 경험한 선발 양현종에게 기대를 걸었다. 양현종은 직전 등판이었던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변수는 등판 간격이었다. 양현종이 올 시즌 나흘 휴식 후 등판한 건 4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단 한 차례뿐이었다. 당시 양현종은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월 이후에는 줄곧 최소 5일 이상 휴식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은 1-0으로 앞선 2회초 박동원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긴 했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3회초부터 5회초까지 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LG 타선을 봉쇄했다. 나흘 휴식 후 등판에 대한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비록 두 번째 투수 조상우가 6회초 문정빈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으면서 양현종의 승리 요건도 사라졌지만, 양현종의 호투는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김도영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분위기는 KIA 쪽으로 기울어졌다. 이후 KIA는 9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4-2 승리와 함께 정규시즌 3위 및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경기 후 양현종은 "이렇게 부담감이 큰 경기는 오랜만이었다. 책임감이 큰 경기였고 마치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부담감을 갖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내가 흔들리면 모든 선수들이 흔들릴 거라 생각해 최대한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등판 간격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는 게 양현종의 이야기다. 그는 "오늘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심적으로 압박감은 있어 이 압박감만 이겨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김태군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양현종은 "오늘은 특히 (김)태군이가 좋은 리드를 했고 공 1, 2개를 제외하고 모두 태군이의 리드를 따랐다"며 "좋은 리드를 통해 장타력이 좋은 선수들의 장타를 최대한 억제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인 김도영을 향해서는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양현종은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 (김)도영이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 정말 말이 필요없는 슈퍼스타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 3위를 만드는 홈런이자, 홈런왕, 통산 100호 홈런 모든 것을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며 "전 타석의 결과와 상관없이 차분하게 투수들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 뿌듯하고 대견하다. 내년과 내후년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이고, 더 큰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치켜세웠다.



양현종은 올 시즌 정규시즌 26경기에서 124⅔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150이닝 고지를 밟았지만, 올해는 이닝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팀 승리에 집중했다.

특히 KIA가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6~7월에는 9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8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예전처럼 7~8이닝을 홀로 책임지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지만, 선발진이 흔들릴 때마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역시 마찬가지였다.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에서 나흘 휴식이라는 변수와 심리적 압박감을 모두 이겨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팀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기여했다.

양현종은 "길고 길었던 정규시즌이 끝났다. 많은 이닝을 던졌어야 했는데 많이 던지지 못해 팀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그래도 팀이 3위라는 높은 순위로 마무리할 수 있어 만족스럽고, 최고참으로 모든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제 KIA는 나흘간 휴식을 취한 뒤 17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팀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부담감을 이겨낸 양현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양현종은 "오늘 경기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팀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하던대로 하면 될 것 같다. 잘하려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44경기 이외에 보너스 게임이 생겼다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당연히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며 "모든 선수들이 압박감을 이겨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가장 높은 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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