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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2번째 불명예' KIA 3위 대반전, 모두가 이 악물고 달려왔다…"우리 실력 보여주자"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6.10.13 07:59 / 기사수정 2026.10.13 07:59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당당하게 3위로 올라왔기 때문에 이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2024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8위에 그쳤다.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 팀이 8위로 추락한 사례는 1996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단 한 팀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비시즌에는 전력 손실까지 겪었다.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내야수 박찬호(두산 베어스)와 외야수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팀을 떠났다. 또 다른 내부 FA 포수 한승택(KT 위즈)도 잔류 대신 이적을 택했다.

그러다 보니 시즌 개막을 앞두고 KIA를 향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KIA가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본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러한 평가를 오히려 동기부여의 계기로 삼았다.

주장 나성범은 "솔직히 우리 팀을 너무 낮게 평가해서 자존심이 상했던 것 같다. '우리 팀이 그렇게 약해 보이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수들끼리 따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지만, 각자 그런 기사들을 보면서 더 이를 악물고 준비했던 것 같다. 나 역시 올해는 반등하는 시즌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 이야기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선수들은 말이 아닌 실력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했다. 절치부심하며 2026시즌을 준비한 KIA는 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와 달리 부상 변수를 최소화하면서 시즌 막판까지 저력을 발휘했다. 김도영, 나성범, 아담 올러, 제임스 네일 등 주축 선수들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낸 게 큰 힘이 됐다.

여기에 박재현, 성영탁, 김태형 등 젊은 선수들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구 조화 속에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한 KIA는 시즌 막판 LG 트윈스와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였고, 결국 12일 LG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지난해 8위에 머물렀던 팀이 불과 1년 만에 3위로 도약하는 반전을 만들어낸 것이다.

나성범은 "그래서 우리 실력을 그대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시즌 첫 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임했다"며 "결국 당당하게 3위로 올라왔기 때문에 이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완투수 전상현은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 팀을 8~9위 정도로 평가하는 시선이 있었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3위로 마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고 뿌듯하다"며 "2024년에 우승하고 지난해 8위를 했기 때문에 그 아픔을 선수들 모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다시는 그런 아픔을 겪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런 마음이 큰 힘이 됐다. 사실 나도 우리가 3위를 했다는 게 조금 놀랍다. 모든 선수가 잘해줬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사령탑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시즌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2일 LG전이 끝난 뒤 소감을 전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북받친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딛고 반등에 성공한 만큼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전상현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이다. 쉽게 잘 울지 않는다. 오히려 아까 감독님이 말씀하실 때 우신 것 같다"며 "감독님이 오늘은 평소와 조금 달랐다. 더그아웃에서도 많이 웃으셨고 분위기가 평소와 달랐다. 항상 많이 웃으셨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KIA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규시즌 3위라는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정상 탈환이라는 목표를 향해 다시 한번 힘을 모으겠다는 각오다.

나성범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잘해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 KT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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