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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무단 이탈, 징계 나와도 은퇴는 아냐" 호날두 '장문 성명서' 발표…"감독이 두 번이나 약속 어겨"

기사입력 2026.10.07 08:56 / 기사수정 2026.10.07 08:56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을 갑작스럽게 떠난 이유를 직접 밝혔다.

호날두는 7일(한국시간) 장문의 성명을 통해 최근 포르투갈 대표팀 소집 기간 조르제 제주스 포르투갈 감독과 벌어진 갈등의 전말을 공개했다.

호날두는 지난달 30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진행 중이던 대표팀 훈련 캠프를 갑작스럽게 떠났다. 덴마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원정경기를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호날두가 대표팀을 떠났다는 사실만 확인했고, 호날두는 당시 SNS를 통해 "적절한 때가 되면 내가 떠난 이유에 대한 진실을 포르투갈 국민에게 이야기하겠다"고 예고했다.

일주일 만에 그가 입을 열었다. 호날두의 설명에 따르면 갈등의 시작은 제주스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직후부터다.

제주스 감독은 호날두를 직접 만나 새 대표팀 운영 구상을 설명했고, 체력 관리를 위해 4차례 A매치 가운데 첫 번째와 마지막 경기 위주로 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당초 제주스는 호날두에게 노르웨이와 덴마크 원정에는 동행하지 않는 방안도 제안했다.

그러나 호날두가 이를 거부했다. 호날두는 자신이 주장인 만큼 경기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동료들과 함께 원정에 동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고, 제주스 감독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는 게 호날두의 주장이다. 

갈등이 본격적으로 터진 건 노르웨이전이었다. 호날두는 원래 이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고 몸 상태를 관리한 뒤 10월4일 포르투에서 열리는 노르웨이와의 홈경기에 출전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경기 당일 점심시간에 제주스 감독이 갑자기 그를 불러 "30분 정도 뛸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호날두는 이를 받아들였다. 또 "준비하라. 30분을 뛰게 될 것"이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호날두는 실제로 후반전 시작과 함께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교체 지시는 나오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노르웨이를 2-1로 꺾었지만 호날두는 끝내 벤치를 지켰다.

호날두는 "하프타임부터 몸을 풀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봤지만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면서 "감독이 내게 한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날두는 경기 종료 뒤 팬들에게 인사하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 부분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한 호날두는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됐다"고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포르투갈 팬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노르웨이전 이틀 뒤 호날두와 제주스 감독은 다시 만났다. 이 자리에는 호날두의 소속팀 알나스르의 스포츠디렉터 시망 쿠티뉴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날두는 세 사람이 상당히 솔직한 대화를 나눴고, 제주스 감독이 다음 기자회견에서 노르웨이전 상황을 직접 설명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무려 8개 항목으로 정리된 문서까지 준비됐다고 밝혔다. 내용은 호날두가 출전 시간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것, 대표팀 운영과 제주스 감독의 결정을 존중했다는 것, 노르웨이전 출전 계획을 먼저 제안한 쪽은 감독이었다는 것 등이었다.

또 호날두에게 몸을 풀게 한 뒤 출전시키지 않은 것은 감독의 판단 실수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했다.



호날두는 제주스 감독에게 공개 사과까지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저 두 사람이 나눈 대화와 실제 상황을 기자회견에서 그대로 설명해주길 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스 감독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호날두는 또 한 번 배신감을 느꼈다고 했다. 자신과 나눈 비공개 대화와 기자회견에서 나온 설명이 전혀 달랐다는 것이다.

호날두는 "두 번째로 감독이 내게 한 약속을 어겼다"면서 "더 이상 약속이 깨지는 것을 기다리지 않기로 했고 대표팀 캠프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제주스 감독의 설명은 다르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호날두와 갈등이 있었던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두 사람 사이에 호날두가 주장하는 형태의 합의가 있었다는 점은 부인했다.

호날두는 자신이 대표팀을 무단으로 떠난 행동에 대해서도 책임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감독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해도 내가 캠프를 떠나서는 안 됐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고 동료들에게도 사과했다.

이어 "내 행동에 대한 결과는 포르투갈축구협회가 판단하고 처벌해야 한다"며 자신에게 내려질 징계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르투갈축구협회 규정상 허가 없이 대표팀을 이탈한 선수에게는 최대 6개월의 대표팀 출전 정지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향후 호날두의 대표팀에서의 미래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번 사태 직후 포르투갈 현지에서는 2003년부터 이어진 호날두의 대표팀 경력이 사실상 끝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호날두는 대표팀에서 은퇴 경기만 치르고 물러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몸 상태가 좋고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뛰고 있다면 징계를 받은 뒤에도 다시 대표팀에 돌아와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A매치 234경기 146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는 포르투갈 A매치 역대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떠난 뒤 승리를 이어갔다. 덴마크 원정에서는 4-2로 이겼고, 이어 홈에서 노르웨이를 2-1로 꺾으면서 네이션스리그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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