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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이 꼭 우승하도록 옆에서 돕고파"…24년 전 입단 동기의 첫 1위, 'KT 산증인' 박경수 코치도 응원했다 [수원 인터뷰]

기사입력 2026.10.06 08:18 / 기사수정 2026.10.06 08:18



(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5년 전엔 선수로, 이번엔 코치로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함께하게 됐다. 

박경수 KT 위즈 주루코치가 지도자로서 처음 정상에 오른 감회를 밝혔다. 

KT는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9-0으로 승리했다. 

시즌 전적 86승 49패 5무(승률 0.637)가 된 KT는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5-7로 지면서 정규시즌 1위 매직넘버 2개를 모두 삭제했다. 이로써 KT는 2021년 이후 5년 만이자 창단 2번째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달성했다.

5년이면 긴 시간은 아니기에 선수로서, 혹은 지도자로서 2번의 우승을 모두 경험한 이들은 여럿 있다. 하지만 한 번은 선수, 한 번은 코치로 KT의 정규시즌 1위를 경험한 건 박 코치와 유한준 타격코치 두 사람뿐이다. 



박 코치는 선수 시절 2015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맺고 KT로 이적했다. 첫 시즌부터 22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중심타자로 자리잡은 그는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공수겸장 2루수로 활약했다. 특히 KT가 초반 하위권을 전전하던 시절부터 신흥 강호로 성장할 때까지 꾸준히 라인업을 지키며 리더 역할을 했다. 

2020년 프로 18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던 박경수는 이듬해 한국시리즈에서 홈런포와 호수비 등으로 팀에 기여했다. 부상으로 한국시리즈 단 3경기에만 나왔음에도 MVP를 차지했을 정도로 임팩트 있는 활약이었다. 

이후 박 코치는 2024년을 끝으로 22년의 프로 생활을 마감했다. 이어 2025년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했고, 올해 팀이 1위를 차지하면서 다시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박경수 코치는 "선수로서는 책임감이 컸다. 그때는 고참이었기 때문이었다"며 "지금은 지도자로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 잘 됐는지는 모르겠는데,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좋으니 기분이 많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KT는 2021시즌 144경기를 다 치렀지만 끝내 1위를 확정하지 못했고, 삼성과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한 끝에 힘겹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 시즌도 힘든 경쟁이 이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4경기를 남겨두고 1위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 

박 코치는 "솔직히 빨리 끝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 선수들도 많이 지쳐 있고, 그런 와중에 너무 잘해줬다"며 "빨리 결정이 되고 컨디션 조절을 조금 시켜줬으면 하는 생각이 굉장히 컸다"고 밝혔다.

현재 외야 파트를 맡고 있는 박 코치는 "지금 (최)원준이도 걸려 있는 것도 많고, (샘)힐리어드도 그렇고 개인 타이틀 때문에 휴식도 못 주고 이런 부분이 아쉽다"면서도 "긍정적인 기록들이니까 최대한 타이틀도 딸 수 있게끔 옆에서 서포트를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코치의 말처럼 올해 영입된 최원준은 최다안타왕, 힐리어드는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며 전력 상승에 기여했다. 그는 "절대적인 선수들이고, 그 좋은 선수들 덕분에 내가 지도하기도 편했다. 수월하게 1년을 보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2021년의 우승은 박 코치와 유 코치가 베테랑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며 이끌었다. 올해는 그 역할을 주장 장성우와 야수 최고참 김현수가 해줘야 한다. 

박 코치는 "매년 한 시즌을 하다 보면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있다"며 "고참들이 정말 선수단을 잘 이끌어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이어 "모범이 되는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너무 고맙고,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번 우승이 박 코치에게 더 뜻깊은 건, 절친한 투수 우규민과 함께했기 때문이다. 박 코치와 우규민은 2003년 LG 입단 동기로, 박 코치가 KT로 이적한 2014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 우규민이 2024년 KT에 오면서 1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박 코치도 프로 19번째 시즌에서야 정규리그 1위를 경험했지만, 우규민은 올해 24시즌 만에 처음으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해봤다. 



우규민은 "같은 선수로서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코치님이고, 그것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하는 것"이라며 "코치-선수를 떠나서 같은 팀에서 했다는 게 너무 큰 감격이었다"고 밝혔다.

"난 한 번 해봤다고 그때보단 감동이 덜하다"며 웃은 박 코치는 "규민이도 적은 나이가 아니다. 선수 생활을 얼마나 더 할지는 모르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반지를 낀다면 야구 인생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규민이가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고 싶다"며 친구를 응원했다.

사진=KT 위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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