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역시 슈퍼스타였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가장 중요한 순간 터뜨린 시즌 42호 홈런을 올 시즌 자신의 '최고의 홈런'으로 꼽았다.
김도영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5차전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하며 KIA의 6-4 역전승을 이끌었다.
KIA는 이날 승리로 LG와의 잠실 3연전을 싹쓸이하며 75승61패2무(승률 0.551)를 기록, 3위 자리를 지켰다. 8연패에 빠진 4위 LG(75승63패1무)와 격차도 1경기로 벌렸다.
승부를 결정지은 주인공이 김도영이었다.
KIA는 1회말 먼저 4점을 내준 뒤 끈질기게 추격해 3-4까지 따라붙었다. 9회초 1사 후 박정우와 박재현의 연속 안타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고, 김선빈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2사 1, 2루에서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네 차례 타석에서 볼넷 하나에 그쳤던 김도영은 LG 고우석의 154.5km/h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2호. KIA는 단숨에 6-4로 승부를 뒤집었고 그대로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도영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그 전까지는 내가 못 쳐도 팀이 이기다 보니 '내가 못 쳐야 되나'라고 생각하면서 오늘도 편하게 들어왔다"며 "그런데 팀이 계속 지고 있으니까 '오늘은 진짜 쳐야 된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찬스가 한 타석만 걸리라고 생각했는데 딱 운 좋게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서는 그냥 오늘 욕 한번 다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소지었다.
처음부터 홈런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그는 "홈런은 생각하지 않았다. 최소한 동점은 만든다는 생각이었다"며 "상대 투수(고우석)의 공이 알고도 못 치는 공이라고 느껴서 '공 놓자마자 친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의미가 남다른 한 방이었다. 김도영은 올 시즌 자신이 터뜨린 42개의 홈런 가운데 이날 홈런이 최고냐는 질문에 "최고다. 더 말할 것도 없이 최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더욱 값졌다"고 힘줘 말했다.
이 한 방으로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다시 앞서나갔다. 김도영은 42홈런으로 샘 힐리어드(KT·41개)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오스틴 딘(LG·40개)이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김도영의 시선은 홈런왕보다 팀에 향해 있었다.
그는 "최근에는 홈런왕 생각을 한 적이 정말 없다. 오늘 홈런도 그래서 나왔던 것 같다"며 "올 시즌 목표가 41홈런이었다. 이제 더 의식할 이유도 없고 솔직히 더 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저 팀에 계속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41홈런을 목표로 삼았던 이유도 분명했다. 김도영은 "41홈런이 KIA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라고 들어서 그것만 치자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KT전에서 시즌 41호 홈런을 터뜨리며 타이거즈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쓴 김도영은 이날 다시 아치를 그리면서 기록을 42개까지 늘렸다.
이제 KIA에는 마지막 순위 싸움이 남았다. 6일 광주 삼성전을 시작으로 7일 사직 롯데전, 9일 창원 NC전을 치른 뒤 10일부터 SSG, 롯데, LG와 광주에서 차례로 맞붙는다.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3위 경쟁 상대 LG전으로 예정돼 있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김도영은 "지금 분위기가 너무 좋다. 오늘도 지고 있었지만 동료들이 질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다"며 "후반부에 나가는 선수들이 분위기를 정말 좋게 이끌어주고 있기 때문에 스윕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번 시리즈 내내 분위기가 좋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도 오히려 즐기고 있다.
김도영은 "순위가 확정되고 느슨한 경기를 할 바에는 이렇게 타이트한 경기가 더 재미있다. 힘들지도 않다"며 "지금까지 투수와 타자의 합이 계속 잘 맞아왔듯 지금처럼만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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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