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6 03:46
스포츠

KIA '2도영 실험' 일단 종료, 익숙한 3번으로 돌아왔다…이범호 감독 "한 타순 빨리 준비하는 게 루틴에 영향 줬을 수도"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6.10.05 14:23 / 기사수정 2026.10.05 14:23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LG 트윈스와의 중요한 3연전에서 꺼내 들었던 '김도영 2번 카드'를 잠시 접었다. 익숙한 3번 타순으로 김도영을 돌려보내면서 공격력 극대화를 노린다.

여기에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에게 유독 강했던 김규성을 6번에 배치하는 맞춤형 승부수도 꺼냈다.

KIA는 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5차전을 치르는 중이다.

KIA는 앞선 두 경기를 모두 한 점 차로 잡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지난 3일 4-4로 맞선 9회초 김선빈의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뽑아 5-4로 승리했고, 4일에는 3-5로 뒤진 9회초 3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해 6-5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KIA는 시즌 74승61패2무(승률 0.548)를 기록, 7연패에 빠진 LG(75승62패1무·승률 0.547)를 승차 없이 승률 1리 차로 밀어내고 3위까지 올라섰다.



시리즈 스윕에 도전하는 이날 KIA는 박재현(좌익수)~김선빈(지명타자)~김도영(3루수)~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규성(2루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박민(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눈에 띄는 변화는 김도영의 3번 복귀다.

김도영은 이번 시리즈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대량 득점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이범호 감독이 팀의 핵심 타자인 김도영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타석을 보장하기 위해 내린 선택이었다.

김도영은 3일 경기 9회초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김선빈의 결승 스퀴즈 번트 때 홈을 밟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4일에도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을 세 차례 골라내면서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특히 2-3으로 뒤진 8회초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나성범의 동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다만 올 시즌 김도영이 2번 타순에 배치된 세 경기에서는 아직 안타가 없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2번 배치에 대해 "LG와의 3경기는 아무래도 대량 득점이 나기 힘들 거라고 생각해서 도영이를 한 번이라도 더 치게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도영이도 자기 자리로 가서 하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었다. 두루두루 생각해서 오늘은 도영이를 3번에 놨다"고 밝혔다.

2번 타순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감독은 "컨디션이 안 좋으면 못 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심리적으로는 조금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경기에 들어갈 때 몸을 풀고 세 번째로 들어가는 게 익숙해져 있었는데 그것보다 한 번 빨리, 애국가를 하면서 바로 준비해서 들어가야 한다"며 "본인이 가지고 있는 루틴이나 이런 것에 조금 변화가 생겼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잠실에서도 상대적으로 고전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야구장 크기가 크다 보니 홈런 타자들은 아무래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안타가 나오는 것보다 홈런이 하나씩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그런 타구가 펜스에서 잡히거나 하면 심리적으로 조금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잠실에 와서 타석에 들어섰을 때 본인의 느낌에 신경이 쓰일 수도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작년에는 잘 치지 않았나. 계속 잘 쳤는데 그런 시즌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변화는 김규성이다.

김규성은 이날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올 시즌 톨허스트를 상대로 5타수 4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한 맞춤형 기용이다.

실제로 지난 5월 31일 잠실에서 톨허스트와 맞붙었을 당시 김규성은 4안타 경기를 펼쳤다. 당시 톨허스트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김규성의 방망이만큼은 쉽게 제압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톨허스트 공을 엄청 잘 쳤다. 올 시즌 5타수 4안타"라며 "(나)성범이가 손주영 공을 잘 치듯 타자가 잘 맞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성이를 톨허스트 상대로 쓰려면 한 번이라도 더 타석에 들어오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했다. 그리고 성범이 뒤에서 작전을 하기도 좋은 선수라 그런 부분들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익숙한 3번으로 돌아가고, 톨허스트에게 강했던 김규성은 6번에 전진 배치됐다. 이틀 연속 신들린 작전 지시로 한 점 차 승부를 잡아내며 3위 탈환에 성공한 KIA의 이범호 감독이 맞춤형 타순 변화까지 적중시키며 잠실 3연전을 싹쓸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