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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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B 톡톡] 일본에서 한국야구 보러온다?

기사입력 2012.03.13 10:49 / 기사수정 2012.03.13 10:49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바야흐로 ‘한류’의 시대인 요즘 소녀시대, 카라가 중심이 되는 연예계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에도 한류의 바람이 일어날 전망이다. 일본의 한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여행 상품 중에 '한국프로야구 투어'가 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는 이 상품은 해마다 인기 상승 중이다.

일본 여행사의 한류 투어는 드라마 겨울연가를 필두로 유명 가수의 콘서트까지 연예계를 중심으로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야구의 국가대항전 성적 향상과 일본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프로야구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짧지만 알찬 일정으로 한국야구 체험

한국과 일본에 칼럼을 기고하는 일본 야구 해설가의 동행으로 이뤄지는 이 투어는 주로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시즌 초인 봄과 막판인 초가을에 몰리고 투어 인원은 30~50명의 적지않은 숫자로 구성된다. 

이들이 한국프로야구에서 보는 것은 무엇일까. 이 투어는 3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승엽, 임창용, 이대호 등 해외파들의 한국 원 소속팀 경기, 일본 선수 혹은 코치가 소속된 팀, 한국 국가대표 선수가 포진한 팀이 주요 관전 스케줄이다. 

올해 진행될 투어에는 임창용의 원 소속팀이자 이승엽이 소속된 삼성 라이온즈, 응원으로 정평이 난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신생구단 NC다이노스다. 투어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따르면 각 구장의 시설을 둘러볼 수 있는 백스테이지 프로그램과 각 구단의 협의 하에 일본인 투수 혹은 한국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과 짧막한 팬미팅까지 포함하고 있어 짧지만 알찬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NC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지휘한 김경문 감독에 초점을 맞춰 투어가 이뤄질 계획이다. 롯데의 경우 독특한 응원이 유투브 등 해외사이트에 자주 소개되는 만큼 일본 야구팬들이 꼭 방문해보고 싶은 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짧은 팬미팅 누구를 만났나

그동안 각 구단 관계자와 협력을 통해 두산 베어스 시절 김경문 감독, SK 와이번스의 김광현과 박경완, 기아 타이거즈의 이종범 그리고 일본인 투수로 뛰었던 다카스 신고, 가토쿠라 켄, 오카모토 등의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 뿐만 아니라 일본인 선수들을 만나고 돌아갔다.

올 해는 11명이나 등록된 각 구단의 일본인 코치들을 만나고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 투어에 참여했던 참가자의 후기에 따르면 “색다른 투어 형식으로 짧은 시간 동안 야구 영웅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투어’ 왜 인기가 많아졌나

이 투어에 참여하는 연령대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참여 목적은 제각각이다. 과거 일본야구에서 활약하던 선수의 팬, 일본 외 해외 야구에 관심이 많은 팬 등이 있지만 가장 인상깊은 참여자들은 지바 롯데의 팬들이다.

지바 롯데의 팬클럽 'TEAM26'은 2000년대에 들어서 “한국의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우리도 가서 응원한다”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실제로 지바 롯데 팬들도 상당수 참여하고 있으며 투어 중 ‘봉다리 응원’, ‘부산갈매기’ 등 응원을 하며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한 참가자는 “지바 롯데와 롯데 자이언츠는 응원도 노래방 같아 서로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투어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이밖에 한국 프로야구 투어가 10년간 지속되는 것은 올림픽 금메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아시아시리즈 우승에 힘입어 위상이 올라간 한국야구의 성과와 상품적 가치 상승이기도 하다.

한국에 일본야구 투어도 있나

그렇다면 한국에 일본야구 투어 프로그램도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그동안 한국의 몇몇 여행사들은 한국선수 중심의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올해는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품들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일본야구를 좋아하는 국내 야구팬들은 투어를 거치지 않고 직접 방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투어의 흥행을 장담 할 수 없다. 일본의 유명 야구장들은 한국어 책자, 티켓 구매와 같은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국내 마니아들이 투어의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일 야구가 서로에게 본격적 관심을 갖게 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때문에 발전의 기회는 많을 것으로 전망되며 한일 양국 야구의 상호 발전,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되는 11명의 일본인 코치들과 일본에서 뛰게 될 이대호, 임창용 해외파 선수들의 행운을 빈다.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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