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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앞에서도 정면승부! KIA 전상현, 1차전 35구→2차전 18구 세이브로 3위 탈환 견인…"제 공에 자신 있었다"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10.04 21:19 / 기사수정 2026.10.04 21:19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하루 전 35개의 공을 던지고도 KIA 타이거즈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이 이틀 연속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오히려 전날보다 몸 상태가 좋았다는 그는 3위 탈환에 만족하지 않고 3연투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전상현은 4일 2만375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4차전에서 6-5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18개의 공을 던져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KIA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였다.

전날 시리즈 첫 경기에서 5-4로 승리하며 3위 LG를 한 경기 차로 추격한 KIA는 이날마저 잡으면 승률에서 LG를 제치고 순위를 뒤집을 수 있었다.

경기 역시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KIA는 3-5로 끌려가던 9회초 김태군과 대타 이호연의 연속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든 뒤 1사 만루에서 나온 카스트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6-5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 9회말, 이범호 KIA 감독의 선택은 다시 한번 전상현이었다.

전상현은 첫 타자 박해민을 상대로 무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풀카운트까지 몰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끝내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이날 1회 선제 2점 홈런을 포함해 맹타를 휘두른 오스틴 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문정빈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한 점 차 승리를 직접 완성했다.



특히 전상현은 하루 전에도 적지 않은 공을 던진 상태였다.

전상현은 3일 LG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35개의 공을 던지며 무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KIA가 4-4로 맞선 9회초 김선빈의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뽑으면서 전상현은 승리투수가 됐다.

불과 하루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18구를 던지면서 이틀 동안 3이닝 53구를 소화했다. 결과는 승리와 세이브 하나씩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전상현은 오히려 전날보다 이날 몸 상태가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전상현은 "사실 몸을 풀 때부터 어제보다 컨디션이 더 좋아서 자신이 있었다”며 "(김)태군이 형도 연습할 때 공이 더 안 좋다고 오늘은 쉬라고 했었는데, 저는 몸을 풀 때부터 컨디션이 더 좋았다. 그래서 더 자신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단순히 정신력만으로 버틴 것도 아니었다. 그는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고 다른 경기들과는 좀 달랐다. 그런 것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정신력에 더해 컨디션도 좋았다. 어제 던진 개수에 비해서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첫 타자 박해민과의 8구 승부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전상현은 "일단 무조건 출루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빠른 주자이기 때문에 출루하면 제가 어려워질 것 같았다"며 "최대한 집중해서 무조건 치게끔 하려고 붙었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을 잡은 뒤에는 LG 타선의 핵심인 오스틴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스틴은 이날 1회 시라카와 케이쇼를 상대로 시즌 40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위협적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상현을 상대로도 통산 9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으로 강한 편이었다.



다만 최근 흐름은 달랐다. 오스틴은 2025시즌 이후 전상현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이날 역시 전상현이 웃었다.

전상현은 "통산 전적으로 봤을 때는 (오스틴을 상대로) 강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제 공에 자신이 있어서 제 공을 믿고 던졌다"고 했다. 결과는 삼진이었다.

당초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전상현의 연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투구 수를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전날 35구를 던진 만큼 중요한 상황에서 10구 이내로 제한해 기용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전상현도 자신이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조금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 내신다고는 들었다. 그런데 저는 속으로 그냥 똑같이 어제처럼 맡겨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제도 저를 끝까지 믿어주셨기 때문에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오늘도 그렇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상현의 이틀 연속 역투와 함께 KIA도 마침내 순위표를 뒤집었다.

이날 6-5 승리로 시즌 74승61패2무(승률 0.548)가 된 KIA는 7연패에 빠지며 75승62패1무(승률 0.547)가 된 LG를 끌어내리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최근 LG와의 맞대결에서는 5연승을 질주했고, 이번 3연전 위닝시리즈까지 확보했다.

전상현은 3연투 가능성에 대해서도 "저는 똑같이 준비하겠다. 똑같이 준비하면서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KIA와 LG는 5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이번 3연전 마지막 경기이자 올 시즌 두 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3위 탈환과 위닝시리즈 확보에 성공한 KIA는 시리즈 스윕과 함께 상승세 굳히기에 나선다.

사진=잠실, 이우진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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