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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는 9회초" 꽃감독 승부수 다 통했다!…김태군 믿고→이호연 대타→김민규 대주자, KIA 마침내 3위 탈환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6.10.04 18:55 / 기사수정 2026.10.04 18:55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KIA 타이거즈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LG 트윈스를 끌어내리고 마침내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는데, 특히 전날 35개의 공을 던진 뒤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라 1점 차 리드를 지켜낸 전상현과 9회초 승부수를 완성한 베테랑 김태군, 대타 이호연, 대주자 김민규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KIA는 4일 2만375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4차전에서 6-5로 역전승했다.

전날 시리즈 첫 경기에서 9회초 김선빈의 결승 스퀴즈 번트로 5-4 승리를 거둔 KIA는 이틀 연속 한 점 차 승부를 잡아내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시즌 성적은 74승61패2무(승률 0.548)가 됐다. 반면 충격의 7연패에 빠진 LG는 75승62패1무(승률 0.547)가 되면서 KIA가 승률에서 앞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역시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었다.

KIA는 1회말 오스틴에게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2회초 박민의 2타점 적시타로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4회말 이재원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다시 끌려갔으나 8회초 나성범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LG가 8회말 박동원의 2점 홈런으로 다시 5-3 리드를 잡으면서 승부가 기우는 듯했지만 KIA는 마지막 공격에서 집중력을 폭발시켰다.

9회초 선두 타자 황대인의 볼넷과 김호령의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뒤 김태군이 바뀐 투수 우강훈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대타 이호연이 LG 좌완 이우찬의 초구를 공략해 동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는 박재현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김도영의 자동 고의4구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카스트로가 좌익수 뜬공을 때렸다. 이때 3루에 있던 대주자 김민규가 홈을 밟으면서 KIA가 마침내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범호 감독 역시 경기 후 가장 먼저 9회초를 승부처로 꼽았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틀 연속 정말 힘든 경기를 했는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오늘 승부처는 9회초였다"고 돌아봤다.

특히 한 점 차로 추격한 김태군의 적시타에는 벤치의 고민이 담겨 있었다.

이 감독은 "김태군 타석 때 대타를 기용할까도 생각했는데 우강훈과의 상대전적이 좋았고, 베테랑이기 때문에 밀어붙였다. 감독의 기대에 잘 부응해줬다"고 설명했다.



대주자 김민규의 투입 시점도 적중했다. 이 감독은 "김민규를 어느 타이밍에 대주자로 낼까 계속 고민했다. 아무래도 무사에 내는 게 좋을 것 같아 김태군과 교체해 출전시켰는데 빠른 발로 귀중한 결승 득점을 만들어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동점타를 터뜨린 이호연을 향해서도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대타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고 칭찬했다.

타선이 만들어낸 역전을 지켜낸 주인공은 전상현이었다.

전상현은 6-5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전날 투구였다. 전상현은 3일 LG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무려 35개의 공을 던지면서 무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버텼다. KIA가 9회초 결승점을 뽑으면서 승리투수까지 됐다.

하루 전 35구를 던진 상황에서도 다시 9회 마운드에 올라 이번에는 승리를 지켜냈다. 이틀 동안 3이닝을 책임지며 승리와 세이브를 하나씩 챙긴 셈이다.

이 감독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전상현이 팀을 위해 큰일을 해줬다. 중요한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1이닝을 믿고 맡겼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불펜진의 활약은 전상현만이 아니었다.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가 3⅓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뒤 KIA는 이의리와 이태양, 성영탁, 조상우, 정해영을 차례로 투입해 버텼다. 

특히 이태양은 5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재원을 병살타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 감독은 "이태양도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실점하지 않고 잘 막아냈다"고 짚었다.

불과 며칠 전 KT 위즈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에 빠졌던 KIA는 가장 중요했던 LG와의 맞대결에서 이틀 연속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단숨에 순위표를 뒤집었다. 

최근 LG전 5연승과 함께 시즌 상대 전적도 7승7패로 맞췄다.

반면 9월 중순 7연승을 질주했던 LG는 이후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결국 지키고 있던 3위 자리를 KIA에 내줬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원정 팬분들의 뜨거운 응원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리며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IA와 LG는 5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이번 3연전 마지막 경기이자 올 시즌 두 팀의 정규시즌 마지막 잠실 맞대결을 펼친다. 위닝시리즈를 확보하고 3위까지 탈환한 KIA는 내친김에 시리즈 스윕을 노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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