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6 17:52
스포츠

한국 '44년 만에 최악의 성적', 곳곳에서 참사 터졌다…'효자 종목' 양궁·수영·태권도 3박자 부진 뼈아팠다→탁구·정구 유도도 망신 [AG 결산②]

기사입력 2026.10.04 09:44 / 기사수정 2026.10.04 09:54

3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 대한민국 오예진과 인도 쿰쿰 아닐 모호드의 경기, 오예진이 패배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오예진과 쿰쿰 아닐 모호드. 일본 오카자키, 박지영 기자
3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 대한민국 오예진과 인도 쿰쿰 아닐 모호드의 경기, 오예진이 패배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오예진과 쿰쿰 아닐 모호드. 일본 오카자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유준상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순위 3위를 지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목표로 내걸었던 금메달 40개 이상 달성에 실패했고, 일본과의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4일 폐막하는 가운데 중국은 금메달 169개, 은메달 89개, 동메달 83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경영 종목에서 사상 처음으로 7관왕에 오른 장잔숴를 앞세워 경영에서만 금메달 30개를 쓸어 담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개최국 일본도 웃었다. 금메달 83개, 은메달 95개, 동메달 91개로 종합 2위에 올랐다. 하계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80개를 돌파하면서 1966 방콕 대회(금메달 78개, 은메달 53개, 동메달 53개)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반면 한국은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를 획득했다. 4일 일본 도쿄 승마공원에서 진행되는 승마 경기(금메달 2개) 결과와 관계없이 종합 3위를 확정했다.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혼성 단체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동메달 결정전 경기, 대한민국이 일본에 세트스코어 5:1(2-0 1-1 2-0)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양궁 혼성 단체 메달리스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혼성 단체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동메달 결정전 경기, 대한민국이 일본에 세트스코어 5:1(2-0 1-1 2-0)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양궁 혼성 단체 메달리스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국이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0개를 넘기지 못한 건 1982 뉴델리 대회(금메달 28개)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 1986 서울 대회부터 2014 인천 대회까지 매 대회 50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 기간 열린 8차례 대회 가운데 7차례 종합 2위에 올랐다.

흐름이 달라진 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였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49개에 그치며 일본에 종합 2위를 내줬다.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서는 금메달이 42개로 더 줄었고, 감소세는 이번 대회까지 이어졌다.

당초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0~45개 획득을 목표로 내걸었다. 종목별로는 양궁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 5개를 기대했고, 수영과 사격, 펜싱, 태권도에서 각각 4개를 목표로 잡았다. 특히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꼽혔던 양궁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양궁 대표팀은 기대했던 만큼 금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다.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에 그치면서 인도에 양궁 종합 1위를 내줬다.

특히 리커브 여자부는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서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노골드'라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이 2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적지 않은 과제를 확인했다.

20일 오후 충북 대한체육회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시안게임 대한민국선수단 D-30 미디어데이, 수영 대표팀 김우민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일 오후 충북 대한체육회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시안게임 대한민국선수단 D-30 미디어데이, 수영 대표팀 김우민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수영 대표팀은 김승원(경기체고), 김준우(강원특별자치도청)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확인했다는 점은 수확이었다. 하지만 금메달 경쟁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이 남자 자유형 50m에서 정상에 오른 뒤 더 이상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대표팀 입장에서 가장 뼈아팠던 변수는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의 부상이었다. 김우민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쳤고, 결국 정상적인 몸 상태로 이번 대회를 치르지 못했다.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 800m 출전을 포기하면서 대표팀의 금메달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태권도 역시 겨루기에서 금메달 하나만 따내는 등 크게 고전했다. 태권도는 1~3일 사흘간 열렸는데 2일의 경우는 5개 종목이 열렸음에도 금메달은커녕 은메달도 하나 따내지 못하는'노 골드·노 실버 데이'를 맞았다. 

다른 종목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탁구 대표팀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단 한 개도 따내지 못하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유도에서는 허미미(경북체육회)만 정상에 올랐다. 그간 쏠쏠히 금메달을 챙기던 소프트테니스(정구)에서도 금메달, 은메달이 모두 없었다.

육상과 세팍타크로, 우슈, 주짓수 등에서도 금빛 소식이 없었다.

26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이 45:44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종료 후 오상욱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6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대한민국이 45:44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종료 후 오상욱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그나마 펜싱은 목표치 4개를 채웠다. 단일 종목으로는 한국 선수단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겼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은 2관왕을 차지했다. 다만 금메달 6개를 쓸어 담은 개최국 일본에 밀리면서 5회 연속 종목 종합 우승에는 실패했다.

단체 구기종목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가 이어졌다. 농구에서는 남녀 대표팀이 나란히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고, 남자 3대3 대표팀까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야구와 남자 축구도 각각 대회 5연패와 4연패를 달성하면서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여자 핸드볼은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의 부진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종목과 선수들은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국은 목표였던 금메달 40개에 한 개가 모자랐고, 44년 만에 금메달 40개 아래로 내려갔다. 특히 개최국 일본이 역대 최다인 금메달 83개를 수확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커졌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이어진 아시안게임 종합 3위가 이번 대회에서도 반복된 가운데, 단순히 종합 2위 탈환을 넘어 달라진 아시아 스포츠 판도 속에서 경쟁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졌다.


사진=일본 오카자키,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