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오카자키, 유준상 기자) "힘들었지만, 금메달이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참았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3일까지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진행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한국이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긴 가운데 인도는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양궁 종합 1위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17세 신예' 쿰쿰 아닐 모호드가 있었다.
모호드는 2일 열린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을 상대로 출전해 인도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이어 3일 리커브 여자 개인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으로선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에서 모호드의 벽을 넘지 못한 셈이다.
모호드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팀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팀원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계속 응원해준 덕분"이라며 "(어릴 때 꿈은) 올림픽이었다. 2020년 주니어 대회에 참가했을 때부터 큰 꿈을 꿨다"고 밝혔다.
특히 눈길을 끈 건 모호드의 대회 준비 과정이었다. 모호드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다. 최근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묻자 그는 "지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대표팀 코치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외부와의 연락을 제한하고 있다. 가족, 코치진, 팀원들과만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훈련과 경기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영락없는 10대 소녀였다. 대회 준비 기간 동안 단 음식과도 거리를 뒀다는 모호드는 "힘들었지만 금메달이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참았다"며 "지금 특별히 하고 싶은 건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다. 버터스카치 맛을 가장 좋아한다"고 웃었다.
모호드의 나이는 아직 17세에 불과하다. 다가오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은 물론 향후 여러 국제대회에서 한국과 계속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입장에서는 경계해야 할 강력한 경쟁자가 또 한 명 등장한 셈이다.
인도 대표팀 코치는 "국가를 자랑스럽게 만들겠다는 큰 꿈이 있었다. 경험과 비전이 쌓이면서 목표가 점점 커졌다"며 "이제 목표는 LA 올림픽"이라고 강조했다.
모호드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한층 더 자신감을 얻었다. 모호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롭게 깨달은 점은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8점을 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내가 해야 할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일본 오카자키,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