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 대한민국 오예진과 인도 쿰쿰 아닐 모호드의 경기, 오예진이 패배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오예진이 금메달의 쿰쿰 아닐 모호드(인도)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일본 오카자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카자키, 유준상 기자) 인도의 17세 신예 쿰쿰 아닐 모호드가 이틀 연속 한국 양궁을 울렸다.
쿰쿰 아닐 모호드는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오예진(광주은행)과 세트 점수 5-5(27-29 29-29 30-29 27-28 30-28) 접전을 펼친 뒤 슛오프 끝에 승리했다.
이로써 인도 양궁은 컴파운드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 리커브 여자 단체전에 이어 이번 대회 다섯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아쉽게 패배한 오예진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사실 경기 중반까지 주도권을 잡고 있었던 선수는 오예진이었다. 오예진은 세트 점수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4세트를 가져가며 금메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벼랑 끝에 내몰린 모호드는 5세트를 따내야 했다.
모호드는 침착하게 화살 3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명중시켰다. 반면 오예진은 9점, 9점, 10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경기는 슛오프로 이어졌다.
오예진은 긴장한 탓인지 8점을 쐈다. 반면 모호드는 이번에도 흔들리지 않고 10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3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 대한민국 오예진과 인도 쿰쿰 아닐 모호드의 경기, 오예진이 패배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모호드가 활을 쏘고 있다. 일본 오카자키, 박지영 기자

3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 대한민국 오예진과 인도 쿰쿰 아닐 모호드의 경기, 오예진이 패배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오예진이 모호드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일본 오카자키, 박지영 기자
시상식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모호드는 "이번 대회에 오기 전부터 내 마음가짐은 조금 달랐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첫 아시안게임이라 정말 설렜다. 자신을 믿고 내 과정에만 집중했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슛오프 상황에 대해서는 "10점 과녁에 명중시키는 모습을 시각화했고, 그대로 이뤄졌다. 평소에도 계속 해왔던 것"이라며 "코치님이 지도해 주시는데, 먼저 호흡법부터 시작한다. 오늘은 화살을 쏘는 모습, 쏠 때마다 10점을 맞히는 모습, 그리고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시각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호드는 "(이번 슛오프에 대한 시각화는)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을 때부터 해왔다"며 "오늘 강채영 선수와 맞붙었는데, (다른 선수와 슛오프 접전을 펼치긴 했지만) 강채영 선수와의 슛오프에서 10점을 쏘는 장면을 미리 상상했다"고 설명했다.
모호드는 2일 진행된 한국과의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에도 출전해 인도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차지한 모호드는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모호드의 이날 모습은 1988 서울 올림픽 당시 17살에 혜성처럼 나타나 2관왕을 차지한 김수녕 현 고려대 여자 양궁부 감독을 연상하게 한다.
인도 취재진이 첫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세 차례나 꺾고 금메달 2개를 따낼 거라고 생각했는지 묻자 모호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냥 표적을 향해 쏘고 점수를 얻는 것만 생각했다"며 "실력이 향상되면서 더 큰 꿈을 꾸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가 끝난 뒤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다. 모호드는 대회 준비 기간 단 음식과 거리를 뒀다. 그는 "힘들었지만 금메달이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단 음식을 참았다"며 "아이스크림은 버터스카치 맛을 가장 좋아한다"고 웃었다.

3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 대한민국 오예진과 인도 쿰쿰 아닐 모호드의 경기, 오예진이 패배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오예진과 쿰쿰 아닐 모호드. 일본 오카자키, 박지영 기자
사진=일본 오카자키,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