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kg 초과급 결승전 대한민국 이현지와 중국 뉴신란과의 경기, 이현지가 한판패로 패배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이현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유준상 기자) 이현지가 생애 첫 국제종합대회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아쉬움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현지는 2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kg 이상급 결승에서 뉴신란(중국)에게 한판패를 당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현지는 이번 대회 준준결승에서 톤탄 삿자뎃(태국), 준결승에서 무쿠노키 미키(일본)를 차례로 물리치며 결승에 올랐다. 내친김에 아시안게임 정상까지 바라봤지만 마지막 문턱에서 뉴신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이현지는 경기 종료 2분35초를 남기고 기습적인 바깥다리 공격으로 유효를 따내며 먼저 점수를 올렸다.
하지만 좋은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뉴신란은 2분14초를 남기고 굳히기를 시도하는 듯하다가 바깥다리걸기로 연결했고, 그대로 한판승을 거두며 승부를 끝냈다.

2일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kg 초과급 결승전 대한민국 이현지와 중국 뉴신란과의 경기, 이현지가 한판패로 패배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패배에 아쉬워하는 이현지. 일본 나고야, 박지영 기자
패배가 확정되자 이현지는 매트 위에서 눈물을 쏟았다. 매트에서 내려온 뒤에도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현지는 "미처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아직 배울 게 더 많은 것 같다. 세계선수권대회,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인이 된 장면도 직접 돌아봤다. 이현지는 "상대 선수가 굳히기가 강해서 내가 일어나려고 할 때 손이 잡혔다"며 "그 부분에 대한 대처를 잘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다 생각하고 준비했던 부분인데 경기에서는 잘 나오지 않았다. 내가 준비를 더 잘했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2일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kg 초과급 결승전 대한민국 이현지와 중국 뉴신란과의 경기, 이현지가 한판패로 패배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식을 마친 이현지가 가족들의 격려에 눈물을 보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일본 나고야, 박지영 기자
초등학교 2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이현지는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우승했고, 중학교 3학년 때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현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남녕고 재학 시절이었던 2024년에는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청소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올해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이 체급 세계 최강자 중 한 명이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금메달리스트인 대표팀 선배 김하윤(안산시청)을 꺾고 아시안게임 개인전 출전권을 따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까지 품었지만 이현지에게는 기쁨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이현지는 "다 이겼는데 중국 선수를 상대로만 한 번도 못 이겼다(이번 대회까지 4전 4패). 아직 덜 준비된 것 같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부모님께도 항상 감사하다. 금메달을 목에 걸어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고 얘기했다.
이날 이현지의 경기를 중계한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송대남은 "중국이 이현지 때문에 뉴신란을 데리고 왔다"고 했다.
이현지의 아시안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단체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3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8강전을 치른다. 이현지는 "내일 중국전에서 (중국 선수와) 만날 확률이 높은데 조금 더 생각하면서 성급하지 않게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2일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kg 초과급 결승전 대한민국 이현지와 중국 뉴신란과의 경기, 이현지가 한판패로 패배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이현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 박지영 기자
사진=일본 나고야,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