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유준상 기자)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테니스 대표팀 남지성(당진시청)-박의성(대구시청) 조는 일본 나고야 히가시야마 공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복식 결승에서 구스하라 유스케-나카가와 순스케(일본) 조에 0-2(3-6 6-7<4-7>)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1세트를 내준 남지성-박의성 조는 2세트 들어 힘을 내는 듯했다. 하지만 2세트 중반 이후 또 다시 흔들렸다. 여기에 일본의 공격이 네트를 맞고 넘어가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2세트 타이브레이크 끝에 패배하며 은메달을 확정했다.
시상식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남지성은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 이후 오늘만을 바라보고 준비해왔기 때문에 더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 그럼에도 은메달리스트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얻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박)의성이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박의성은 "처음 뛰는 아시안게임에서 (남)지성이 형과 호흡을 맞춰서 은메달을 획득해 너무 감사하다. 지금까지 잘 이끌어준 지성이 형에게 정말 고맙다"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시상대에서 애국가가 나오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는데, 그걸 이루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해볼 만한 경기였기 때문에 더 아쉬움이 남는 패배다. 남지성은 "어제 만난 상대(대만 허전루이-쉬여우시어우)가 더 까다롭다고 생각했다. 오늘 기회라고 생각해서 그 기회를 잡고 싶었는데, 그 생각 때문에 좀 더 힘들기도 했다"며 "전날 밤에 짠 전략이 경기 초반부터 안 맞아떨어지면서 조금 당황했다. 운이 안 좋은 포인트도 몇 차례 나왔고 그때마다 상대가 더 과감하게 좋은 플레이를 해서 우리가 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의성은 "전술적으로 준비했던 플레이가 초반부터 안 통한 게 아쉬웠다"며 "미니 브레이크나 기회가 왔을 때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갔다면 분명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2세트에서 못 잡고 간 게 많이 아쉬웠다"고 반성했다.
한국 테니스는 은메달 1개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 이어 아시안게임 3개 대회 연속 노골드에 그쳤다. 한국 테니스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14 인천 대회 남자복식에서 임용규-정현 조가 따냈다.
남지성은 "우리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달려왔는데, 여러 이유로 생각보다 빨리 떨어졌다"며 "(선수들의 탈락 때문에) 부담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 최대한 우리의 길만 가자고 생각했는데, 우리 조만 메달을 따게 돼 아쉽기도 하다. 사실 우리보다 훨씬 더 좋은 선수가 많은데 운이 없었던 것 같다. 다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의성은 "권순우(충남체육회)-홍성찬(당진시청) 조도 그렇고 단식도 정말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쉬움이 큰 대회인 것 같다"며 "내가 생각하고 있는 목표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