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01 19:20
스포츠

이래서 중국전 패배 뼈아팠다, '40점 합작' 이 선수들만으로는 이란 못 넘었다…"똑같은 실수 반복 아쉬워" [오카자키 현장]

기사입력 2026.10.01 17:56 / 기사수정 2026.10.01 17:56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카자키, 유준상 기자)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의 허수봉과 임동혁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끝내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은 1일 일본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8강에서 이란에 세트스코어 2-3(23-25 25-18 25-21 20-25 12-15)으로 패했다.

준결승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2~3일 순위 결정전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7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팀의 핵심 공격수 중 한 명인 임성진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이란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특히 '에이스' 허수봉이 양 팀 최다인 22점을 몰아치며 기대에 부응했고, 임동혁도 18점을 보탰다. 두 선수가 무려 40점을 합작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는 못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허수봉의 표정에는 짙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허수봉은 "3년 전 항저우 대회 때 좋지 못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친 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3년간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며 "오늘 경기 패배로 메달은 물 건너갔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표팀이 보여준 투지에는 의미를 부여했다. 허수봉은 "대표팀에서 8년 정도 뛰었는데, 선수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고 끈질기게 하려는 모습을 보여준 건 올해가 최고였던 것 같다"며 "그래서 정말 아쉽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전하고 싶다"고 동료들을 격려했다.




임동혁 역시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임동혁은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만큼 상대도 강했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팀이자 1진 선수들이 나온 이란과 경기하면서도 절대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8강에서 지니까 더 아쉽다"고 돌아봤다.

결과적으로 한국으로서는 중국전 패배가 더욱 뼈아프게 남았다. 한국은 지난달 29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중국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면서 D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이 때문에 8강에서 강호 이란과 마주했다. 반면 D조 1위를 차지한 중국은 태국과 8강전을 치르게 됐다.

허수봉은 "외국 선수들의 신장이 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따라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리시브나 볼 연결을 조금 더 정교하게 준비해야 1점 차이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서브에서 조금 더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서브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임동혁 역시 결국 승부를 가른 건 작은 차이라고 바라봤다. 임동혁은 "마지막에 정말 한 끗 차이였는데, 그게 레벨의 차이인 것 같다"며 "중국전도 그렇고 이란전에서도 우리가 1점씩 뒤처지는 부분이 있었다. 다음 대표팀에도 뽑히게 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선수들의 몸 상태를 패배의 이유로 돌리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임동혁은 "몸 상태 때문이라고 핑계대고 싶진 않다. 안 아픈 선수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아픈 내색 하나 없이 선수들끼리 의기투합해서 여기까지 왔다. 경기에서는 졌지만 그 과정이 아름다웠다. 오늘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대회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겠다. 조금 더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