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나고야, 유준상 기자) 중국 탁구 국가대표 린스둥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일본 매체 '디앤서'는 1일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 선수끼리 맞붙은 결승이었지만 경기장의 분위기를 두고 중국 언론도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린스둥은 지난달 28일 일본 아이치현 스카이홀 도요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왕추친(중국)을 게임스코어 4-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경기는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됐다. 린스둥이 첫 두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고, 3게임에서도 듀스 접전 끝에 승리했다. 기세를 이어 4게임까지 가져오면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중국 선수끼리 결승에서 맞붙은 만큼 이날 경기장에는 많은 중국 팬들이 모였다. 두 선수 모두에게 응원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분위기는 달랐다.
열성 팬층을 보유한 왕추친을 향한 응원이 압도적이었다. 린스둥이 득점했을 때도 경기장 분위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시상식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까지 나왔다. 디앤서는 "린스둥의 입장이 안내됐지만 환호나 박수는 나오지 않았다. 반면 왕추친이 시상대에 올라서자 큰 함성이 터졌다"며 "특히 린스둥의 목에 금메달이 걸리는 순간에는 일부 관중의 야유성 목소리와 비웃는 듯한 웃음소리까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고 설명했다.
린스둥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과 남자 단식, 남자 복식, 혼합복식까지 총 4개 종목에 출전했다. 금메달 3개와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수확하며 빼어난 성과를 거뒀지만, 남자 단식 우승 시상식에서 그에게 돌아온 것은 축하만이 아니었다.
당시 현장에는 중국탁구협회 회장과 총감독도 자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디앤서에 따르면 이들 역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거나 일부 중국 팬들의 행동을 제지하지는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