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세계랭킹 1위 왕추친이 26세 이른 나이에 은퇴를 고민하고 있을 정도로 흔들리고 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30일 "왕추친은 더 이상 탁구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없다며 공식적으로 은퇴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왕추친은 지난 28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식 결승에서 대표팀 후배 린스둥에게 0-4로 완패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왕추친은 정상 수성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성적도 아쉬움이 컸다. 남자 단체전과 혼합복식, 남자 단식까지 세 종목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지만 금메달 없이 은메달 3개로 대회를 마쳤다.
직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였다.
이 같은 결과에 왕추친은 큰 충격을 받은 듯하다. 26세라는 이른 나이에도 벌써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왕추친은 경기 후 "이번이 정말 내 마지막 아시안게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계속 소모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피곤하다"면서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이후로 탁구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점 경기를 즐기고 코트에서 경쟁을 좋아했던 감정을 잃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1위 선수가 자신의 종목에 대한 즐거움을 잃어버린 모습이다.
왕추친은 현재 남자 탁구 세계 최정상에 있는 선수다. 2025 세계선수권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월드컵에서도 우승하며 중국 남자대표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판전둥이 대표팀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왕추친에게 집중되는 부담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왕추친은 중국 남자대표팀의 사실상 최고참이자 중심 선수 역할을 맡았다.
중국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겨냥해 대거 젊은 선수들을 발탁했고, 왕추친은 아시안게임 경험이 있는 핵심 선수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결과에 대한 압박도 만만치 않았다. 중국은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에 패했고, 왕추친은 남자 단식과 혼합복식 결승에서도 금메달을 놓쳤다.
남자 단식 결승에서 린스둥에게 패한 직후 관련 게시물에는 단 몇 분 만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중국 내 관심이 폭발했다. 응원도 많았지만 경기력을 비판하는 반응 역시 쏟아졌다.
이에 대해 왕추친은 "내가 이전 선수들이 걸어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과거의 주축 선수들과는 다른 문제를 겪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잘 생각하고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6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당장 은퇴를 논할 시점은 아니다.
다만 다음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무엇보다 탁구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고 밝힌 점에서 당장 은퇴를 선언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다.
현재 왕추친에게 필요한 건 다시 탁구를 즐기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 시나스포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